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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칼럼]트럼프, 푸틴에 강경해질 날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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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칼럼]트럼프, 푸틴에 강경해질 날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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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10~12일간의 최후통첩을 날린 지 42일이 지났다. 그는 취임 당시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그로부터 229일이 지난 현재 그간의 결과는 러시아의 침공이 더욱 잔혹하게 격화되었다는 사실뿐이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거래에서 당근뿐만 아니라 채찍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만들 수 있는 계기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그 순간이 임박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푸틴은 대만과 미국을 정조준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트럼프를 조롱하는 듯했다. 게다가 푸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러시아산 방탄 리무진 '아우루스 세나트'에 동승시켜 함께 이동했다. 불과 몇 주 전 알래스카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전용 캐딜락 '비스트'에 푸틴을 태웠던 바로 그 행동을 흉내 낸 듯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보인 반응으로 보건대, 이는 그에게 큰 불쾌감을 안긴 듯하다. 일견 당연한 일이다. 푸틴은 주말 동안 강도를 높여 기록적인 수준인 8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었다. 또 최초로 키이우 정부 청사를 겨냥한 공격을 단행했다.


트럼프는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이 원하는 대부분을 내줬다. 그는 푸틴을 치켜세우고,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의 책임을 자국에 돌렸으며, 키이우에 대한 군사 자금 지원도 끊었다. 심지어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결정적 순간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공급받던 정보를 차단해 러시아가 영토를 탈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고 유럽이 발을 빼지 않는 이상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명확히 해야 했다. 그런데도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푸틴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광산도시인 포크롭스크를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준비하며 이미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나는 2024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포크롭스크에서 그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걸을 경우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 대신 대통령으로서 갖게 될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푸틴을 진정한 평화 협상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과 미국 모두에 최선책이다. 트럼프가 이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 지난 4일 유럽 지도자 및 젤렌스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미국이 중재한 평화군 계획을 구체화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트럼프는 평화 성사 여부보다 본인이 비난받지 않도록 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통화에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유럽에 수입을 중단하고 중국에도 같은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미국이 인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하는 방식과 동일하며 이례적이다.


우선, 유럽이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회 경로를 통한 '편법 수입' 통로는 점차 봉쇄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물량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의해 직접 수입되고 있다. 이는 이 두 나라가 유럽연합(EU) 차원의 금수 조치를 가로막지 않는 대가로 얻은 예외 조항 덕분이다. 주목할 점은 두 나라 모두 EU 주류와 각을 세우는 포퓰리스트 성향 친푸틴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으며, 트럼프와도 가까운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값싼 러시아산 송유관 석유를 포기하도록 빅토르 오르반과 로베르트 피초를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뿐이다.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강압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스스로 말하듯 그가 쥔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중 관세 전쟁 초반 국면에서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복할 수 있는 수단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바 있다. 미국조차 시진핑의 손을 비

트럼프는 자신만의 서사도 만들었다. 그의 내러티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부패했고, 멀리 떨어져 있으며, 미국 국익과는 무관한 나라다. 또 러시아가 더 크고 강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결국은 항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전쟁의 책임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쪽에 있다고 주장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일 수도 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일 수도 있고, 혹은 우크라이나 자체일 수도 있다. 누구든 상관없지만 침공 명령을 내린 푸틴 잘못은 아니라는 식이다. 이 왜곡된 서사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에 필요한 막대한 세금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낭비해왔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 푸틴과 만날 경우 전쟁은 곧 끝난다.


그 구상은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전쟁을 일으킨 푸틴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크롭스크는 거의 1년 가까이 포위된 상태다. 미국이 크렘린이 짜낸 허상만 쫓아다니는 지금, 푸틴은 이곳을 점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가 이를 멈추고 평화를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필자는 어떤 측면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이 빠진 함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가 인도에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관세를 높이고, 주말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2단계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론에 밝힌 이유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이를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 밝히지 않았다. 더 나아가 푸틴의 계산법을 바꾸려면 단순한 경제 압박을 넘어서는 전략적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조차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의 기본 입장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손을 떼고 이를 유럽에 떠넘기는 것이다. 그는 1990년대 초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은 "그 싸움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doesn't have a dog in that fight)"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그의 생각이라면, 베이커가 그랬듯 트럼프도 틀렸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베이징 정상회담과 열병식이 보여준 것처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 내에만 머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크 챔피언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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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When Will Trump Get Tough on Putin? Maybe Never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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