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고령 지역' 해남군, 독거노인 의료 접근성 '사각'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전남 해남군에 거주하던 80대 독거노인 A씨가 최근 자녀들이 있는 타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지난 3일 해남군의회 제346회 임시회에서는 '해남군 홀로 사는 노인 병원 동행 서비스 지원 조례안'이 의결됐다.

노인이 병원 진료 시 최대 1일 8시간까지 동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닫기
뉴스듣기

인구 6만 중 65세 이상 38.6%
병원 동행 등 돌봄 서비스 공백
군 "고독사 예방 정책 운영 중"
주민들 "실질 지원 없는 탁상행정"
군의회, 뒤늦게 '관련 조례안' 제정
사업예산 편성·전담인력 확보 시급

전남 해남군에 거주하던 80대 독거노인 A씨가 최근 자녀들이 있는 타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남편을 잃고 해남읍 작은 마을에서 홀로 지낸 A씨는 '눈칫밥 먹기 싫어' 자식 집 가기를 한사코 거절해왔지만, 거동 불편과 시력 저하로 병원조차 갈 수 없는 현실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A씨는 "주변을 보면 혼자 살던 노인들이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도 못 가보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나도 그렇게 고독사할까 봐 매일 밤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을에 응급 상황이 생겨도 병원에 함께 가줄 사람이 없었다"며 "지켜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현실이 무서워 결국 해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초고령 지역' 해남군, 독거노인 의료 접근성 '사각' 해남군 청사 전경.
AD

7일 군에 따르면 해남군 인구(8월 31일 기준)는 6만2,480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인구가 2만4,108명으로 38.6%를 차지한다. 70세 이상 1인 노인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초고령 지역'이다.


군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안부 확인 및 119응급 호출이 가능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은둔형 외톨이의 안부 확인을 위한 사랑의 1분 통화 등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맞춤돌봄 생활관리사 205명이 맞춤돌봄 대상자 안전관리를 위해 폭염특보와 호우주의보 등 기상 악화 시 유선과 방문을 통해 일일 안전확인을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형식적으로 전화로만 확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실질적 지원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비스 시행에 필요한 전담 인력이나 예산, 실질적 운영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서류상의 정책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남읍 한 경로당 관계자는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주민들도 모른다"며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고, 결국 어르신들이 스스로 가거나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군청만이 아니다. 해남군 내 일부 병원들은 "노인이 혼자 오면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진료가 곤란하다"며 보호자 동행을 사실상 요구한다. 가족이 없거나 도움받을 요양보호사가 없는 노인들은 병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계곡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발견이 늦어 이미 숨진 뒤였다. 무더위 속 열사병이 의심됐지만, 의료기관은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80~90대 어르신 상당수가 홀로 살며, 이 중 일부는 심리적 불안과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고 싶어도 보호자가 없어 포기하는 일이 잦다.


지난 3일 해남군의회 제346회 임시회에서는 '해남군 홀로 사는 노인 병원 동행 서비스 지원 조례안'이 의결됐다. 노인이 병원 진료 시 최대 1일 8시간까지 동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기우 군의원은 "조례 제정 이후 관련 예산 편성과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며 "내년 중 본격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나 광주처럼 민간 동행보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과 달리, 해남처럼 교통과 인력이 모두 열악한 지역은 지자체가 직접 서비스 운영을 하지 않으면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돌봄 공백으로 고독사하는 노인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AD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일수록 병원 동행 시스템의 공공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남군이 진정 독거노인들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면 조례 제정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즉시 예산을 편성하고 전담 인력을 확보해 실질적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807:00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주춤한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지방 부동산 경기 전망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준선인 100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같은

  • 26.02.1713:49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건설업계가 3년간의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고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장이 열렸고,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원전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추세다. 안정적인 내수 수익 기반에 글로벌 성장 동력이 맞물리면서 건설업 체질 개선과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사야 할

  • 26.02.1711:50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 자체 감정평가를 둘러싼 감정평가업계와 은행권의 갈등 법적 대응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은행 자체평가를 위법으로 판단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도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은행권은 자체평가 중단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의 교착…특정 은행 물량은 3배 급증 17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금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