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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간다" 상반기 수익률 1위 출발했는데…실망감에 갇힌 박스피[이재명 정부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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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간다" 상반기 수익률 1위 출발했는데…실망감에 갇힌 박스피[이재명 정부 100일]  7월 30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3.90포인트(0.74%) 오른 3,254.4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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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힘차게 출발했던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를 강조하면서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던 코스피는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어 3200선마저 넘어서면서 2021년 6월 기록한 전고점(3316.08)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전고점 돌파는 미뤄졌다. 정부가 7월말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한참 못미쳤기 때문이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세제 개편안 발표 다음날인 8월1일 코스피는 3.88% 급락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는 3100~3200선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상반기 글로벌 수익률 1위였던 코스피, 하반기 12위로 '뚝'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승세를 탔고 6월 대통령 선거 전후로 한층 탄력을 받으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5000 간다" 상반기 수익률 1위 출발했는데…실망감에 갇힌 박스피[이재명 정부 100일]

올해 코스피 월별 등락률을 보면 6월에 13.8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6월뿐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28.01% 상승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 가까이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부진했던 코스피는 올 상반기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코스피의 하반기 이후 등락률은 3.67%로 G20 증시 중 12위로 떨어졌다. 8위였던 코스닥은 16위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8월 1.83% 하락하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세제 개편안 영향이 컸다. 상반기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며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세제 개편안이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도 7월 5.66% 상승했던 코스피가 7월31일 세제 개편안 발표 다음날인 8월1일에 3.88%나 급락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은 당초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25%가 아닌 35%로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33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6월 15조1998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에는 10조3929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줄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고객예탁금은 7월초 70조원을 넘었으나 이달 3일 기준 65조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 5000 간다" 상반기 수익률 1위 출발했는데…실망감에 갇힌 박스피[이재명 정부 100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부의 감세 기조가 철회됐고 법인세 감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증권거래세는 모두 2023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정부의 시장 친화적 기조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됐고 실망감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 이어지나…정책 신뢰 회복 필요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30일 기록한 코스피 3254포인트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세법 개정안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대주주 요건은 거론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25%에서 35%로 높아진 점은 아쉽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1년 미뤄지면서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이 더 강해졌다. 연말까지 주식시장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대주주 요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여당은 지난달 10일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대주주 기준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 후속 조치나 논의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관련 노이즈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실과 정부 모두 대주주 양도세 관련 후속 논의 여부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야당에서 기준을 100억원으로 높이는 소득세법을 발의했고 여당도 고위당정 협의회 직후 현행 기준 유지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강행보다는 당정 논의 과정에서 수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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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신뢰에 대한 노이즈가 현재 진행 중이며 만약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돼 연말 코스피가 3000선 아래에서 마감한다면 새 정부 정책 방향의 상징성이 퇴색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과 실행력 확보가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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