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뷰 유명온천 설비고장에 영업중단 공지
1시간 후 재개했지만 중단 소식이 더 확산
온천측 결국 "영업재개 널리 퍼뜨려달라" 호소 후 진정
후지산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이 영업중단 해프닝을 겪었다. 잠시 영업중단 소식을 알리고 재개했는데 영업중단 소식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한 것. 급기야 온천측이 영업 재개 소식을 많이 알려달라고 누리꾼에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일본 후지TV는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 시에 있는 홋타라카시온천의 사연을 보도했다. 해프닝은 지난 8월 31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21분 온천의 SNS계정에는 "설비 고장으로 인해 온천과 부대시설이 영업 불가능한 상태입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샤워 등에서 사용하는 펌프가 고장 나 운영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여름방학 마지막 일요일이라는 시기적 특성 때문에, 이 '영업 중단' 소식은 평소보다 훨씬 큰 반향을 불렀다. SNS에 영업 중단 소식을 올렸더니 순식간에 수백 건의 리포스트가 달렸다. 1시간 만에 400건 정도였다. 평소엔 10건 정도의 리포스트(게시글을 재게시)가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단 1시간 만에 400건을 넘어 폭발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공지를 내보낸 1시간 뒤인 9시30분경 온천 측은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오후 1시쯤 영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오전 11시경에는 "영업을 재개했습니다"라며 정상 운영으로 돌아왔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업 중단 게시물이 엄청난 속도로 퍼지다 보니, 영업 재개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여전히 '영업 불가' 게시물이 계속 확산했다. 실제로 '영업 불가' 게시물은 400회 리포스트, 반면 '영업 재개' 게시물은 40회 리포스트에 그쳐, 무려 10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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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측은 후지TV에 "영업 중단 게시물만 본 손님들은 '아, 온천이 문 닫았구나. 그럼 가지 말자'라고 생각해버릴 수 있다. 그러면 나중에 손님이 줄어들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오후 12시 조금 넘은 시각, 온천 측은 이렇게 호소했다.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영업 재개 게시물을 널리 퍼트려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영업 중단 게시물의 확산력이 너무 커서 전혀 상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이례적인 부탁' 이후, 상황은 서서히 진정됐다고 한다. 온천 관계자는 후지TV에 "정말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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