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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굿브레인]뇌 건강 관리의 새로운 돌파구될 '디지털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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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의사 부족에 따른 치료공백 메울 수 있어"
이건석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인 치료에 강점"

디지털치료제(DTx)가 정신건강을 관리·치료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재헌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경제 주최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턱없이 부족해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치료 공백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바로 DTx"라고 강조했다.


이날 '디지털 헬스케어와 뇌 건강'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은 강 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강성지 웰트 대표, 김경남 웨이센 대표,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참여해 국내 DTx의 현황과 가능성을 집중 논의했다.


[2025 굿브레인]뇌 건강 관리의 새로운 돌파구될 '디지털치료제'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들이 ‘디지털로 지키는 정신건강’이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재헌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김경남 웨이센 대표, 이건석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5.9.3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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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태부족 정신건강의학과…"디지털 치료제 적극 도입이 대안"

이 교수는 실제 진료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어제 하루 103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초진은 30분 배정되지만, 재진 환자에게는 몇 분도 채 쓰지 못한다"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생활 모니터링과 자기관리 기능이 있다면 환자의 삶을 병원 밖에서도 더 면밀히 관찰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의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DTx를 소개했다. 웰트가 개발한 불면증 치료 앱 '슬립큐'는 최근 국내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그는 "환자가 단순히 수면일기를 쓰는 수준을 넘어 생활습관, 결제내역, 날씨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디지털 인턴'처럼 붙여 환자를 24시간 지원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독일 사례를 언급하며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독일에선 50여개 DTx가 처방되고 누적 90만건 이상이 사용됐다"며 "환자에게 우선 무료로 제공한 뒤 1년간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기업이 비용을 반납하는 구조로 혁신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는 "공황장애는 조기 개입 시 완치율이 높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화되고 우울·불안 등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며 "저희 제품은 환자의 생활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전조 증상을 감지하고, AI 기반 맞춤형 행동 중재로 발작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웨이센은 환자 상황에 따라 '케어 서비스(예방 모니터링)' '훈련 서비스(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동행 서비스(발작 상황 대응)'로 구분된 다층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 2호 공황장애 DTx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리터러시보단 동기가 중요"

토론에서는 DTx 활용에 필요한 환자·의사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 수준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건석 교수는 "본질은 리터러시가 아니라 동기"라며 "약물 치료보다 앱 사용이 번거로울 수 있으나, 환자가 동기를 가지고 피드백을 이어가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도 "실제로 독일은 환자가 앱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이 간단하다. 종이 처방전을 카메라로 찍어 공단에 제출하면 바로 코드가 발급된다"며 "우리도 복잡한 절차보다 사용성과 동기 부여를 높이는 제도와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 굿브레인]뇌 건강 관리의 새로운 돌파구될 '디지털치료제'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들이 ‘디지털로 지키는 정신건강’이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재헌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김경남 웨이센 대표, 이건석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5.9.3 강진형 기자

정신질환 외에 DTx가 확대될 분야로는 불면·불안·중독 등이 꼽혔다. 이 교수는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인 영역에서 DTx가 강점을 발휘한다"며 "치료보다는 평가와 지속적 코칭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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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를 처방·이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낙인, 접근성 불균형 등 윤리적 문제가 대두될 위험성이 있지 않느냐는 청중의 질문도 나왔다. 이 교수는 "식약처의 보안 가이드라인이 매우 엄격해 기술적으로는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오히려 DTx가 낙인을 줄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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