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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국' 日 재도전 나선 '비비고'…세계2위 냉동만두 시장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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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에 비비고 만두 신공장 본격 가동
세계 2위 냉동만두 시장…여전히 높은 시장성
유통망 확대하며 현지 시장 재공략 가속화

CJ제일제당이 일본 현지에서 만두 생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글로벌 톱 브랜드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본 로컬 강자의 견고한 시장 장벽과 원가 부담 등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교자국' 日 재도전 나선 '비비고'…세계2위 냉동만두 시장 설욕전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신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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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日 만두공장 본격 가동…"영토 확장 가속"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지바현 기사라즈시 만두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부지는 축구장 6개 크기이며, 연면적은 약 8200㎡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이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건설한 일본 현지 생산시설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이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납품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바현 공장을 새 교두보로 삼아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바 공장을 통해 이전보다 효율적인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해 일본 사업 대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사라즈시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고속도로 아쿠아 라인을 이용하면 닿는 수도권 도시다.


'교자국' 日 재도전 나선 '비비고'…세계2위 냉동만두 시장 설욕전 지난 5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 ‘KCON JAPAN 2025’에서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

일본은 세계 2위 냉동만두 시장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냉동식품 소비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교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해 전체 냉동식품 매출 증가율(3.8%)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일본의 교자시장 성장 배경에는 편리성과 프리미엄화가 있다. 단순히 저가 양산형 제품을 넘어 프리미엄 냉동 교자 제품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와 노인가구 등을 중심으로 냉동 교자·만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도 성장성 높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2020년 현지 업체 '교자계획(교자케이카쿠)'을 인수하며 냉동만두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강력한 현지 사업자들의 과점 구조와 내수 경기 침체 등이 더해지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진출 2년 만인 2022년 일본법인(CJ 푸드 재팬)의 매출을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이후 2년 연속 매출 감소와 수익률 저하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교자국' 日 재도전 나선 '비비고'…세계2위 냉동만두 시장 설욕전

CJ제일제당 측은 2023년 일본 내수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냉동식품 전반의 소비도 둔화한 상황에서 엔저가 심화한 것이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엔저 효과로 수입원가 등이 상승해 일본법인의 원가율이 상승하는데, 가격 인상에 보수적인 일본 유통업계 특성상 이를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힘들어 마진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일본법인의 실적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몸집이 축소된 영향도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일본 실적 부진은 현지 업체들의 과점 구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냉동만두(교자) 시장은 아지노모토 등 주요 사업자가 오랜 기간 시장에 소비자의 입맛에 깊숙이 자리 잡은 상황이어서 신규 사업자가 빠르게 시장 진입을 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일본 냉동만두 시장이 아지노모토(44.5%)와 이트앤드푸드(30.7%)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핵심 유통망 확보에서 로컬 경쟁자 대비 열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교자계획을 인수하며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지만 규모 면에서 제한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유통 조직과 투자 단계의 한계가 명확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K-푸드 관심 사상 최대…유통망 확대로 현지 소비자 재공략

CJ제일제당은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일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첨단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한 만큼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해 접근성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CJ제일제당의 제품은 현재 이온·코스트코·아마존·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대형 유통기업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가 운영하는 할인점 '돈키호테'에 비비고 전용 매대의 운영을 시작했다.


아울러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상사의 식품 부문과 협약을 맺고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토추상사는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함께 현지 최대 식품 유통사인 '니혼악세스',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유통 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K-푸드 영토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자국' 日 재도전 나선 '비비고'…세계2위 냉동만두 시장 설욕전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돈키호테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전용 매대를 살펴보는 모습.

무엇보다 K-콘텐츠 인기로 한국식 음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며 일본에서도 만두뿐만 아니라 떡볶이·라면 등 K-푸드 전반에 대한 수용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비고 만두'를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웨이브가 다시 확산하면서 만두 사업 측면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공장 설립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일본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실적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법인의 매출액은 1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7억원)과 비교해 26.7% 증가해 3년 만에 매출 3000억원대 재진입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만두 매출 역시 약 28% 늘었다.


다만 아지노모토 등 현지 굵직한 냉동식품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일본식 교자 카테고리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한국식 만두가 얼마나 차별화된 입지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향후 현지 맞춤형 레시피와 제품 개발이 더디거나 신규 수요층 확대에 실패한다면 재고와 가동률 저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경쟁사들이 신제품과 프로모션으로 CJ제일제당의 성장을 견제할 수도 있고, 이럴 경우 유통망에서 진열 우선권이나 광고비 부담이 심화돼 CJ제일제당 측 비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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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이 한국보다 높아 단순히 현지 생산이 곧바로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원화 환산 시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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