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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공습]①김건희 샤넬백 '40만원'…잠 못 든 욕망의 불야성[르포]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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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짝퉁 근절을 위해 특허청, 경찰 등이 수사협의체를 구성하고 합동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야시장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품은 특허청에 마련된 전담 수사 조직인 상표권 사법경찰 주도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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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성지' 동대문 새빛시장 르포
백화점 명품백 가품, 10만~40만원에 거래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품 시장의 실태를 고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K브랜드'의 카피 상품을 막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역 앞. 암흑이 내려앉은 자정 무렵 불 꺼진 상가들 앞으로 샛노란 천막 수십 개가 줄지어 들어섰다. 천막 바로 앞 도로에는 앞차와 간격을 바짝 좁힌 대형 승합차들이 일렬로 늘어져 천막을 촘촘히 가리고 있었다. 일부 차량은 번호판이 보이지 않도록 종이를 붙여 의뭉스럽다.


다닥다닥 붙은 차들 사이로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매일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되는 '짝퉁 야시장'이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정품은 가격이 비싸니까 부담된다"며 '고야드 생루이백' 위조품을 15만원에 구매했다. 정품 가격이 200만~300만원 중반인 것과 비교하면 15~20배가량 저렴하다.

[짝퉁의 공습]①김건희 샤넬백 '40만원'…잠 못 든 욕망의 불야성[르포] 반대편 인도에서 찍은 새빛시장 모습. 대형 승합차 안에 위조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잔뜩 실려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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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해도 소용없어"…샤넬·구찌·셀린느 제품이 10만원대

이 시장은 '노란 천막이 새벽에 빛을 낸다'는 의미를 담아 '새빛시장'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오프라인 짝퉁 시장이다. 2016년 중구청이 동대문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표법 준수를 조건으로 노점들에 도로점용 허가를 내줬지만, 현재는 내국인부터 외국인까지 위조품을 사러 모여드는 '짝퉁 성지(찾아갈 정도로 의미 있는 장소)'가 됐다.


천막 안에는 백화점 1층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의류, 향수까지 빼곡히 진열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코코핸들 플랩백' 등을 색깔별로 갖추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샤넬백도 보였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에게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샤넬의 플랩백이다.


[짝퉁의 공습]①김건희 샤넬백 '40만원'…잠 못 든 욕망의 불야성[르포] 새빛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샤넬 가품. 판매자들은 판매 제품에 대해 '정품'이라고 주장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박재현 기자.

[짝퉁의 공습]①김건희 샤넬백 '40만원'…잠 못 든 욕망의 불야성[르포] 명품브랜드 미우미우, 셀린느, 구찌 등 가방이 놓여져 있다. 세일도 진행하는 모습이다. 박재현 기자.

핸들 플랩백의 가격은 40만원. 백화점 샤넬 매장에서 10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의 25분의 1 수준에 구입할 수 있었다. 부족한 마감 상태와 빳빳한 가죽 재질 등 자세히 관찰하면 위조품이라는 점이 확연했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외관상으로 보면 정품 사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셀린느'의 트리옹프백은 외형과 내부 모두 정품과 유사했다. 현장 가격은 17만원으로 백화점 가격(600만원)이 30배 넘게 비쌌다.


새빛시장에서는 지난해 4794건의 물품이 압수되고 상인 18명이 입건됐다. 올해에도 총 296건의 물품이 압수되고 상인 5명이 입건됐다. 짝퉁 근절을 위해 특허청, 경찰 등이 수사협의체를 구성하고 합동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야시장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짝퉁 시장 차단 나섰지만…온라인서 들끓는 짝퉁
[짝퉁의 공습]①김건희 샤넬백 '40만원'…잠 못 든 욕망의 불야성[르포]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품은 특허청에 마련된 전담 수사 조직인 상표권 사법경찰 주도로 관리되고 있다. 이들은 사법경찰직무법에 따라 특허청에서 운영 중인 특별사법경찰대로 상표, 디자인, 부정경쟁행위 등을 형사사건으로 수사해 검찰 송치까지 하는 전담 수사조직이다. 특허청에서 2010년 9월 11명으로 출범해 현재는 2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영세 판매업자에 대한 단속과 행정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에서 활동하는 위조품 판매자들을 잡고 있다.


그 결과, 오프라인 짝퉁 시장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오프라인 상표경찰 형사입건 대상자 수는 총 74명이었다. 2020년 194명에서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정품 가액 기준으로 보면 약 95억원으로 최고치인 2021년 342억원 대비 4배가량 줄었다.


문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폭풍 성장한 온라인 시장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짝퉁 시장의 비중은 각각 절반씩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온라인 시장 규모는 전체 짝퉁 시장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방송을 통한 가품 유통이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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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공습 2편으로 이어집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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