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시설 한계 대안으로 실내 체육 인프라 확장
브라이튼여의도에도 스크린파크골프장 만들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실외 파크골프 이용자가 급증하자 덩달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파크골프장이 늘고 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비용 부담이 적다. 배우기 어렵지 않고 장비도 간단해 고령층은 물론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각종 인허가 문제로 서울 등 도심 구장 신설이 어렵고 한여름이나 겨울철, 야외 운동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은 날씨나 계절,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인허가 등에서도 걸림돌이 없다는 점에서 구청 등 공공에서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용료도 대부분 무료다.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영등포구다. 2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올해만 3곳(1호점 신길3동 신청사, 2호점 영등포제1스포츠센터, 3호점 신길3동 구청사), 총 8타석을 개점했고, 연말까지 4곳을 더 만들어 총 7곳, 26타석을 운영한다.
1호점은 장애인 우선 시설로 지정했고, 3호점에서는 전문강사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파크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4호점은 대림1동 주민센터(3타석), 5호점은 대림3동 새마을금고(4타석), 6호점은 브라이튼여의도 공공체육시설(6타석), 7호점은 대림3유수지 종합체육시설(5타석)에 개관한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첫 개점 시기는 늦었지만 확장세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빠르다. 영등포구가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최근 고령층, 중장년층 인구비중 확대와 이들을 중심으로 체육시설 설치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관계형성이나 활동성 면에서 뛰어나면서도 부상 위험이 적은 야외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많다.
영등포구는 기존 야외 파크골프장인 안양천 양화누리체육공원이 시민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라 신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하천의 빈 땅을 활용해 파크골프장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이 인허가에 신중한 입장이어서 조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체 시설로 동주민센터나 경로당, 기부채납(공공기여)인 공공체육시설 등을 활용해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을 늘리는 것이다. 기부채납 상가인 브라이튼여의도 3층의 경우도 당초 다른 시설을 계획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체육시설을 설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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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실내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날씨에 관계없이 주택가 가까이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이라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건강을 지키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육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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