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특검 기소 후 변호인 통해 입장 밝혀
"변명하지 않고, 특검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29일 헌정사상 전직 영부인 중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첫 옥중소회를 밝혔다. 김 여사는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소회 글에서 "저는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여사는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고도 덧붙였다.
향후 재판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조사에 임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는 "오늘 기소가 된 사항과 관련해 수사하느라 고생하신 특검 검사들께 감사하고 조사 때마다 저를 챙기시느라 고생하신 교도관들과 변호사들께도 감사하고 고맙다. 앞으로 특검이 끝날 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하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 및 고가 목걸이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 이후 다섯 차례 소환해 조사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이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정식으로 개시한 지 59일 만이자, 이달 6일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 후 24일 만이다. 김 여사는 그간 6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이 이번에 김 여사를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최근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이자 검사 출신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사무총장, 사업가 서성빈씨,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바셰론 콘스탄틴 시계·금거북이' 수수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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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사는 이들이 고가의 귀금속을 건네고 공직 임명이나 사업상 특혜를 받았는지를 규명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여사는 추가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기소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다음은 김건희 여사 입장 전문
저는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습니다.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습니다.
오늘 기소가 된 사항과 관련하여, 수사하시느라 고생하신 특검 검사님들께 감사하고 조사 때마다 저를 챙기시느라 고생하신 교도관님들과 변호사님들께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특검이 끝날 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김건희. 2025.8.29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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