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분 비행 후 인도양 착수…폭발 없이 안착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10번째 시험비행이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십은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에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다. 이후 '팰컨헤비'로 불리는 1단 로켓 부스터가 약 3분 만에 2단 우주선에서 분리된 뒤 예정대로 멕시코만에 착수(着水)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는 이전 비행에서처럼 발사대의 젓가락 팔 모양 장비로 팰컨헤비를 붙잡아 회수하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엔진이 예기치 않게 꺼졌을 경우에 대비한 착수 실험과 데이터 수집이 이뤄졌다.
2단부인 우주선 본체 스타십은 궤도에 진입한 뒤 비행을 순조롭게 이어가다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 위성 8기를 배치하는 실험을 시도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모형 위성 배치 실험은 이전 시험비행에서 계획됐다가 우주선 표면의 문이 열리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었다.
이번 실험 성공은 화성 탐사 외에도 위성 발사를 위한 스타십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스페이스X의 향후 수익 전망을 높이는 데 주요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주력 로켓인 팰컨9로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해 왔으나, 팰컨9보다 훨씬 더 큰 스타십을 이용하면 새로 개발한 첨단 위성을 한꺼번에 더 많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이날 모형 위성 배치 실험 이후 예정된 항로를 순항한 뒤 약 66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인도양에 착수했다. 날개처럼 붙여진 조향 플랩 아래쪽 일부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마찰열로 인해 작게 불타는 모습이 보였으나, 우려된 기체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주요 비행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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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날 시험비행이 완료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착수(splashdown)가 확인됐다"며 "스타십의 흥미진진한 10번째 시험비행을 완수한 전체 팀에게 축하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도 스타십 비행이 진행되는 도중 엑스에 "스페이스X 팀이 해낸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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