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시장 상륙 컬리, IPO 노림수?…관세·물류가 복병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美 온라인몰 '컬리USA' 오픈
K푸드 힘입어…첫 역직구 B2C 서비스
미국 내 신선식품 성장세 뚜렷하지만
관세 정책 변화·높은 물류비 부담 등 변수

컬리가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내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K푸드 열풍이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컬리 상품을 미국 전역에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운영한다. 미국 내 신선식품 시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관세 정책과 물류비 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美시장 상륙 컬리, IPO 노림수?…관세·물류가 복병 컬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용 온라인몰 '컬리USA' 운영을 시작했다. 컬리USA SNS 캡처.
AD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용 온라인몰 '컬리USA' 운영을 시작했다. 컬리USA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컬리 상품을 미국 전역에 주문 48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다. 주로 현지 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에서 완포장된 상품을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을 거쳐 배송하는 방식이다. 다만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당분간 초대 회원 한정으로 운영된다. 판매 품목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출 제한 품목인 육류, 유제품 등은 제외될 예정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 6월 첫 해외 법인 '컬리 글로벌'을 설립하고 컬리USA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당시 미국 거주자 100명을 앰배서더로 선정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신청자만 2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컬리에서 인기 있는 노티드 도넛, 애플하우스 떡볶이, 광화문 미진 국수 등이 현지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가 자체 플랫폼을 통해 현지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일부 컬리 인기 제품을 한인마트 등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운영에 나선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K푸드, K뷰티 등 미국 내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역직구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컬리 관계자는 "연내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과 별개로 신사업 목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푸드 인기 뚜렷하지만…관세·물류비 부담으로 작용할 듯

첫 해외 진출지로 미국을 낙점한 것은 한류의 영향이 K푸드로 전파되는 상황을 고려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3년 한국산 식품의 대미국 수출액은 17억4014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늘었고 2019년부터는 연평균 10.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냉동 김밥이나 핫도그 등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 내 한국 식료품점과 한식당이 늘어나면서 한식 접근성이 좋아졌고, 현지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등 K푸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내 신선식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3년 미국의 온라인 식품 유통채널 규모는 1158억7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30.1%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오프라인 식품 유통채널 규모가 연평균 6.1%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온라인 플랫폼인 컬리가 미국 내 신선식품 e커머스 시장 확대에 힘입어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관세 부담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수입 상품의 총액이 800달러 이하일 경우 세금을 부과하지 않던 기존과 달리,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해 원산지별로 관세율에 따른 종가세나 품목별 정액세를 부과하면서다. 컬리가 현지에 물류센터 등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컬리 관계자는 "관세 정책은 미국 진출을 고려했을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라며 "컬리USA 운영을 당분간 초대 회원에 한정한 점도 이 같은 통관 관련 변화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물류비도 부담이다. 신선식품 특성상 배송 시간이 구매 결정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지리적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배송비와 보관료 등 물류비용이 높아 수익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컬리는 냉동·냉장식품 89달러 이상, 상온 상품 49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정책을 적용할 계획인데 항공기를 통한 직배송으로 인해 물류비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 배송 대행사인 DHL은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망이 장점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 경쟁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美시장 상륙 컬리, IPO 노림수?…관세·물류가 복병

여러 불확실성에도 컬리가 신사업으로 미국 진출을 택한 것은 기업공개(IPO)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컬리는 여러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컬리 매출은 2조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해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1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30.4%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7%에 그쳤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K푸드 전문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컬리의 성공 요인이었던 '풀 콜드체인 시스템'(전 유통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해 제품 신선도를 관리하는 것)과 '샛별배송'(전날 밤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물건이 배송되는 것)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AD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아마존이 신선식품 당일 배송을 확대하는 등 식료품 사업이 커지고 있는데 컬리의 콜드체인 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신선식품이나 콜드체인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한다면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