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상 상대적 고평가는 '진실'
샘 올트먼 발언·MIT 보고서엔 '일부 오해'
샘 올트먼의 "AI 버블 맞다"는 발언과 MIT의 "AI 도입 기업 95% 성과 없다"는 보고서가 촉발한 AI 버블론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실제로 M7(Magnificent7) 주가가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올트먼의 발언과 MIT 보고서 내용은 양면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샘 올트먼 "AI 장기적 혁신 토대"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발언한 직후 미국 증시에서 M7(Magnificent 7,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실제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 S&P500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였고, 이 수치는 최근 22배까지 상승했다. 특히 M7의 PER은 28배로 S&P500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트먼 인터뷰는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를 경고하면서도 AI가 장기적으로는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양면적 입장을 담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은 버블이 꺼져도 살아남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AI가 경제에 크게 기여할것(a huge net win for the economy)이라는 것"이라며 "결국 소위 말하는 스캠 기업을 걸러 내고,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MIT보고서 "에이전틱AI로 생산성 높여야"
지난주 MIT NANDA(Networked Agents And Decentralized Architecture)는 생성형AI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기업들이 생성형AI에 300억~4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95%가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소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여전히 사람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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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고서는 점점 이용자 수가 많아지는 에이전틱AI(Agentic AI)를 활용하면 생성형 AI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스트래지스트는 "MIT NANDA는 현재 생성형AI 시스템이 '학습 격차'를 갖고 있어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며 "그러나 영구적인 기억력과 반복 학습을 설계에 내장한 에이전틱AI를 활용해서 생성형AI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틱AI는 생성형AI와 달리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가 의도하는 전체적인 맥락을 제공할 필요가 없고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하며, 이같은 특성 때문에 복잡한 업무 흐름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다. 따라서 에이전틱AI를 활용하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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