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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기에도 알고보니 '금지' 품목…아이들만 사먹은 그 시절 '우주 아이스크림'[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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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 기념품으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부스러기 위험 때문에 우주 식량서 제외
진귀한 우주 디저트…개발은 현재진행형

편집자주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우주비행사 식품'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상품이 바닐라, 초콜릿, 딸기 등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 우주 아이스크림이다. 그런데, 우주 아이스크림은 사실 한 번도 우주비행사들에게 보급된 적이 없다. 부스러지는 특성 때문에 우주 공간에선 위험할 것으로 판단돼 개발 도중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1968년 아폴로 7호 이륙 이후 NASA가 공개한 우주비행사 식단표에 우주 아이스크림이 잘못 들어가면서 아이스크림은 우주인들이 먹는 대표 디저트로 각인됐다.

부스러지는 특성 때문에…아폴로 7호 임무 전 퇴출당해

뜨거운 인기에도 알고보니 '금지' 품목…아이들만 사먹은 그 시절 '우주 아이스크림'[맛있는 이야기] 미 케네디 우주센터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우주 아이스크림'. 케네디 우주센터 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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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1968년 지구 궤도를 10일 동안 도는 아폴로 7호 임무를 추진하면서 우주 식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초창기 우주 식량은 다진 고기 등을 말린 건조식품 형태였으며, 진공 포장 튜브 안에 넣어 치약처럼 짜 먹었다. 우주비행사의 간식인 우주 아이스크림도 중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분을 날려 딱딱한 분필 같은 식감을 가졌다. 우주 아이스크림은 한때 "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에서 먹는 디저트"로 국내외 다양한 과학 잡지, TV 프로그램 등에 소개됐다. 우주여행을 선망하던 수많은 어린이가 호기심에 혹해 사 먹곤 했다.


그러나 다른 우주 식량과 달리 우주 아이스크림은 비행사들에게 공급된 적이 없다. 아이스크림을 제조한 미국 가공식품 기업 월풀이 실제 NASA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아폴로 임무 당시 조달품 목록에서 빠졌다. 우주 공간엔 중력이 없어 아이스크림이 한 번 깨지면 지방 가루가 사방으로 튀어 우주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선 미세 입자가 전자기기를 고장 낼 수 있어 작은 먼지 한 톨도 치명적이다. 월풀의 식품 개발자들과 NASA 과학자들은 끝내 지방 부스러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아이스크림을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뜨거운 인기에도 알고보니 '금지' 품목…아이들만 사먹은 그 시절 '우주 아이스크림'[맛있는 이야기] 달 착륙 임무에 투입된 우주선 조종석을 재현한 모습. 복잡한 전자기기와 계기판으로 가득해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가면 오작동할 위험이 있었다. 아스트로너트(Astronaut) 홈페이지

2006년 우주정거장에도 냉동실 설치

맛있는 우주 디저트를 개발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NASA가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운영한 스카이랩 우주정거장은 건조식품을 재가열할 수 있는 '우주 트레이'를 설치했다.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은 빵, 가공육 패티, 버터 쿠키 등을 따뜻한 상태로 취식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합심해 운영 중인 국제 우주정거장(ISS)은 훨씬 훌륭한 디저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5년 이탈리아는 우주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개발,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제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양갱과 인스턴트 라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발에는 메이지 유업, 닛신식품, 아지노모토 등 일본의 대표 과자 기업들이 참여했다.


뜨거운 인기에도 알고보니 '금지' 품목…아이들만 사먹은 그 시절 '우주 아이스크림'[맛있는 이야기] 200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냉동고가 설치된 이후 우주 공간에서도 진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TV 캡처

오늘날 우주비행사들은 진짜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우주 전문 매체 '스미스소니언 잡지'에 따르면, NASA는 2006년 식물 샘플 보관용으로 ISS에 작은 냉동고를 설치했다. 이후 ISS에 도착하는 보급용 로켓 안에는 가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아이스크림이 실려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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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우주 식량 중에서도 매우 진귀한 디저트다. ISS 냉동고는 어디까지나 과학 실험용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보관용으로 사용하기 힘든 탓이다. NASA가 매 5~6년마다 한 번씩 우주비행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보내면, 비행사들은 아이스크림이 녹아 물방울로 변하게 전에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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