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디펜스칼럼]현정부 카이 민영화 검토해야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디펜스칼럼]현정부 카이 민영화 검토해야
AD

우리나라의 항공기 개발 역사는 자동차보다 오래됐다. 1953년 당시 공군기술학교 교관인 이원복 소령과 정비사들은 장비와 물자의 부족 등 갖은 어려움에도 국산 항공기를 만들어냈다. 1호 국산 항공기 부활(復活)'이다. 당시만 해도 국산 자동차는 없었다. 1호 국산 자동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1976년 1월에 출시된 '포니'다.


전투기 개발에 욕심을 낸 기업은 옛 삼성항공이다. 1997년 유무성 전 삼성항공 사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산 전투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사업을 언급했다.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보다 빠르다.


유 전 사장의 언급 이후 국내 대표 항공우주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태어났다.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정부 주도로 경영 어려움을 겪은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우주산업, 대우중공업 등 3개 대기업의 항공기 사업 부문을 통합, 1999년 10월1일에 설립됐다. 외형상으로 민간기업이다. 주식회사이고, 코스피 상장회사다. 다만 주주구성을 보면 정부 소유다. 수출입은행(지분율 26.4%)이 1대 주주이며, 국민연금(9.3%)이 뒤를 잇는다.


정부가 대주주이다 보니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KAI의 초대 사장인 임인택 전 사장은 제35대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2대 사장으로는 길형보 전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당시 길 전 사장은 육군참모총장 퇴임 10일 만에 사장으로 임명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관료 출신 사장은 줄을 이었다. 3대 사장으로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이, 이명박 전 정부 때는 4대 사장으로 김홍경 전 산업자원부 차관보가 낙점됐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던 김 사장이 하성용 사장으로 교체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 김조원 사장이 취임했다. 뒤이어 김홍경 전 사장 시절엔 KAI에 심각한 경영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성용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 첫 번째 대형 비리 수사이자 새 정부 첫 방산 비리로 지목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정부에는 강구영 사장이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강구영 전 사장은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AD

낙하산 인사에 지친 KAI 직원들의 인식은 바뀌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민영화 찬성 여론은 20~30%였지만, 강 전 사장 퇴진 이후 55%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KAI 당사자인 직원 스스로가 민영화를 원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규모는 2022년 3215억달러(약 445조원)에서 2032년 약 6782억달러(약 940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2022년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매출액은 2조9519억원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 수준이다. 항공우주산업 업계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 시대 대신 민간기업이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정부는 뉴 스페이스를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가 아닌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