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 완도 바닷가에 울려 퍼진 치유 멜로디…'제6회 섬의 날' 개막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섬의 기적, 힐링 축제 현장을 가다
7일∼10일까지 4일간 완도 해변공원 일대
폭염 속 행사장엔 1만5천여명 운집 '열기'
지역별 부스엔 체험 참여 관람객 웃음꽃
치유 푸드존 등 지자체 홍보관 인기 만발

7일 오후 5시,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 바람 한 점 찾기 어려운 행사장에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오후였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더위보다 큰 기대감이 역력했다. '제6회 섬의 날' 시작을 알리는 이 자리에서 완도는 '치유의 섬'으로 변신하고 있었다.


부산에서 찾아온 김 모(50) 씨는 "섬의 날 행사가 이렇게 큰 규모인 줄 몰랐다"며 "완도의 바다를 보러 왔는데 덤으로 좋은 행사까지 경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멀리서 찾은 방문객과 지역민들로 가득 메워진 축제장은 이미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르포] 완도 바닷가에 울려 퍼진 치유 멜로디…'제6회 섬의 날' 개막 문화체육관광부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만들기 활동 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준경 기자
AD

7~10일까지 4일간 완도 해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천천히 돌아보고, 섬'을 주제로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 중심에는 전국 섬들의 치유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치유 아일랜드 전시관'이 있었다.


전시관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치유 아일랜드 자가진단관'이 눈에 띈다. 다양한 감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 모(35) 씨는 메모지에 자신의 감정을 적으며 "자기감정 진단은 처음 경험하는 색다른 체험이다. 바쁜 일상에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르포] 완도 바닷가에 울려 퍼진 치유 멜로디…'제6회 섬의 날' 개막 제주도 부스와 경상남도 부스 등에는 관람객들이 소원 나무 카드 적기와 골프 등을 통해 섬 문화를 체험했다. 이준경 기자

각 지역 부스에서 펼쳐지는 체험 활동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제주도 부스의 제주 방언 문맥 맞추기 게임에 참여한 한 남성 관람객은 웃음을 터뜨리며 "이건 정말 제주도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게임이네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워요"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경관치유' 부스에서는 독도와 울릉도를 한 호흡에 말하면 성공하는 게임이 진행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가하는 모습에서 섬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젊은 남성들이 진지하게 준비하는 모습에 주변 관람객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펼쳐졌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낚시게임도 인기 만점이었다. 30초 안에 낚싯대로 물고기 3마리 이상을 잡으면 성공하는 이 게임에서 한 여성 관람객은 "이런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니, 아이들을 데려와서 함께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포] 완도 바닷가에 울려 퍼진 치유 멜로디…'제6회 섬의 날' 개막 '흑백요리사'로 화제가 됐던 정지선 셰프가 직접 전복 딤섬 등의 해산물 요리를 방문객들에게 전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준경 기자

완도 특산물을 활용한 '치유 푸드존'에서는 전복 요리가 사람들을 유혹했다. 전복 빠에야와 전복 딤섬, 해조류 무침 등을 선보인 오세득·정지선 셰프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관람객은 "해산물을 응용한 아주 특별한 맛이에요, 전복이 굉장히 신선하고 풍미도 뛰어나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떤 사람은 해양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이런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진정한 힐링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관람객들은 섬이 가진 자연의 치유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전야제는 트로트 콘서트로 막을 올렸다. 박지현, 박서진, 한혜진, 전다경 등이 무대에 올라 중장년층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는 60대 관객들의 모습에서 트로트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트로트가 이렇게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며 흥겨운 분위기가 공연장을 압도했다.

[르포] 완도 바닷가에 울려 퍼진 치유 멜로디…'제6회 섬의 날' 개막 전야제 무대에 오른 트로트 스타 박서진이 노래와 장구 춤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이준경 기자

둘째 날 하현우, 안성훈, 트리플에스, 권진아 등의 축하공연 소식에 젊은 관객들은 벌써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온 고등학생 이 모(17)양은 "권진아, 트리플에스를 보려고 왔다"며 "완도가 이렇게 예쁜 곳인 줄 몰랐는데 공연도 보고 여행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정책관에서는 섬 주민들의 생활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됐고,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여러 부처의 정책들도 공개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의 모습은 '섬의 날'이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나라 섬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AD

완도에서 시작된 4일간의 긴 여정, 치유와 힐링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해질지 그 결실이 주목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완도가 선사하는 진짜 선물이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