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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뒤 20년간 나혼자 살아'…의학계도 놀란 80대 노인 HIV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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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이즈 감염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39세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거나 HIV를 노인의 질환으로 보지 않는 편견이 진단 지연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과 낮은 건강 정보 이해력도 진단이 늦어지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지침이나 80세 이상 감염자 통계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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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배우자 사별 후 성적 접촉 없어
전문가 "고령자도 필요시 HIV 검사해야"

국내 에이즈(HIV/AIDS) 감염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39세다. 특히 외국인 감염자가 이 연령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통계를 보면, 이 연령대의 내국인 감염자는 총 478명, 외국인 감염자는 166명으로 에이즈 감염자 전체에서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집중된 연령대였다. 이 가운데 80대 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판정을 받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80세 이후 HIV 진단 사례가 많지 않은 데다 이 노인은 배우자와 사별 후 20년간 성적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별 뒤 20년간 나혼자 살아'…의학계도 놀란 80대 노인 HIV 감염 현재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지침이나 80세 이상 감염자 통계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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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합뉴스는 국내 한 병원 의료진이 국제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Clinical case reports) 최신호에 지난해 림프종에 따른 항암제 치료를 위해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HIV 양성으로 최종 진단을 받은 A씨의 사례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HIV 바이러스 감염자가 면역 결핍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기면 에이즈 환자가 된다. 국내 HIV 감염인은 20∼40대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에 집중돼 있다. 해당 보고를 보면, A씨의 HIV 감염 경로는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A 씨는 20여 년 전 배우자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후 홀로 살아왔다. 이후 성관계는 없었다고 한다. 배우자는 심장 질환으로 대학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시술과 검사를 받았기에 HIV 감염 가능성은 작았다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감염 경로보다 고령자에 대한 HIV 진단 부재한 현실이 더 큰 문제"

A씨는 림프종 진단을 받기 전까지 HIV 수술이나 입원은 물론 수혈, 주사 약물 사용, 침술, 문신 등의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된 일이 없다는 얘기다. 의료진은 수년 전에 HIV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별 뒤 20년간 나혼자 살아'…의학계도 놀란 80대 노인 HIV 감염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HIV 바이러스 감염자가 면역 결핍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기면 에이즈 환자가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A씨의 혈액 내 면역세포(CD4) 수가 많고,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점이 그 이유였다. 의료진은 A 씨의 감염 경로보다 고령자에 대한 HIV 진단이 부재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거나 HIV를 노인의 질환으로 보지 않는 편견이 진단 지연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과 낮은 건강 정보 이해력도 진단이 늦어지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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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지침이나 80세 이상 감염자 통계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고령자에게서도 임상 상황에 따라 HIV 검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특히 사회적 취약성이 중첩된 노인의 경우 선제 검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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