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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입 2000억' 포기하고…"휴대폰도 못 쓰게 해" 줄줄이 떠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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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승려와 직원 가운데 30명 가량 떠나
소림사 연간 수입 약 2000억원에 달해

무협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 유명 사찰 소림사가 때아닌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주지가 문란한 사생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바뀐 가운데, 이번엔 내부 규율을 강화하자 소림사를 떠나는 승려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소림사 관리처는 비리 혐의로 물러난 스융신(釋永信) 주지 후임으로 백마사 주지였던 스인러(釋印樂)를 새 주지로 서둘러 임명했다. 이는 이전 주지였던 스 주지가 사찰 자산을 횡령하고 사적으로 점유했으며, 중대한 계율 위반과 다수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사생아 출산 등의 혐의로 현재 관계 부처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 수입 2000억' 포기하고…"휴대폰도 못 쓰게 해" 줄줄이 떠난 곳 중국 사찰 소림사가 때 아닌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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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한 사생활로 물러난 스 전 주지 이 불교와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주지로 재임했던 기간 소림사의 연간 수입은 약 10억 위안(약 193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림사는 전 세계적으로 795개의 상표와 60개가 넘는 지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많은 방문객의 기부에 따른 금액이다.


이런 상업화와 타락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번에 임명된 새 주지는 임명 후 소림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승려의 규율 강화와 사찰의 상업화를 막기 위한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한 정책은 아침 염불과 아침 농사, 오후 명상 의무화, 휴대전화 압수 및 오락 금지 등이다. 그러나 이런 조처에 반발해 소림사를 떠나는 승려들의 늘고 있다는 대만 통신은 전했다.


'연 수입 2000억' 포기하고…"휴대폰도 못 쓰게 해" 줄줄이 떠난 곳 중국 소림사 전 주지인 스융신(오른쪽 세번째)이 2015년 6월 28일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마련한 명상센터 개관식에 참석해서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사찰 중 하나인 소림사는 등록 승려 약 300명, 상주 승려는 150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소림사에서는 사직 행렬이 이어져 30명 이상이 사찰을 떠났다. 소림사는 상업화 방지를 위해 스 전 주지가 시작한 사업 모델을 대폭 수정하고 비판받았던 많은 제품 판매도 중단했다. 스인러 신임 주지는 취임 첫날 상업 공연 금지, 고가의 취임식 금지, 사찰 상점 정리, 자급자족 농업 장려, 소득 분배 개혁 등 5가지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상업활동 중단하자 승려들 사직 줄이어

한때 방문객들에게 QR 코드를 스캔해 기부하도록 요청했던 '전사 승려'를 더는 볼 수 없고, 유료였던 일부 자료는 무료로 전시되고 있다. 향 한 개가 예전에 수백 위안, 심지어 수천 위안이었지만 지금은 무료로 사찰에서 향을 제공하면서 향을 파는 노점을 차리는 이들도 없다. 승려가 농사와 명상을 병행하던 전통도 복원했다.


승려들은 오전 4시 30분에 학습에 참석하고 불경을 낭송한 후, 밭으로 나가 농사를 짓고 오후에는 선(禪)과 무술을 수련하도록 규정했다. 휴대전화는 보관하고, 오락 활동은 금지되며 주말에는 허가 없이 사찰을 떠날 수 없다. 아울러 소림사 무술 승려들의 세계 순회공연, 문화·창작 상점 등 모든 상업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 수입 2000억' 포기하고…"휴대폰도 못 쓰게 해" 줄줄이 떠난 곳 중국 불교의 상징이자 쿵푸의 발상지로 알려진 허난성 소림사의 전 주지가 횡령 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새 주지가 임명됐다. 스인러 신임 주지

한 젊은 승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휴대폰으로 경전을 찾아보곤 했는데 갑자기 휴대폰을 압수하니 팔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번 쇄신 정책으로 떠나는 이는 승려뿐 아니라 소림사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포함한다. 12년째 소림사에서 근무해 온 한 기념품 판매원은 이전에는 배당금으로 매달 1만 위안(약 193만원) 이상을 벌었지만, 가게가 문을 닫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사직은 주로 상업 활동에 의존하는 승려와 직원들, 느슨한 경영 방식에 익숙한 젊은 승려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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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림사는 허난성 쑹산에 위치해 '쑹산 소림사'로 불린다. 소림사는 5호(胡) 소수민족 왕조인 선비족의 위 효문제(495년) 때 창건했다. 소림사가 무술로 유명해진 건 달마 대사와 당 태종 때이다. 달마는 무술로 정신과 육체를 수양했고, 무술을 익힌 소림사 스님 13명이 당 태종의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소림사에 걸린 '천하제일명찰'이란 현액 또한 당 태종이 써준 것이 알려져 있다. 명나라 때는 소림사 승려들이 앞장서 왜구와의 전쟁 등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후 소림사의 유명세에 전 각지에서 힘 좀 쓴다는 이들이 모여들었고, 이로 인해 '중국 무술의 성지'가 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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