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수사 잘 받을 것… 항상 죄송해"
특검, 부장검사급 투입·100쪽 질문지 준비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6일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소환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11분께 검은색 정장과 구두, 가방을 착용한 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에게 할 말씀 있느냐'라는 질문엔 "항상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 차고 간 이유가 있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특검에 출석한 뒤 대기실에 머무르다 12층 조사실에 들어와 오전 10시23분께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 제기된 여러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부정청탁 의혹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조사에는 한문혁, 인훈 부장검사 등이 투입됐는데,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 등 3명이 입회해 김 여사를 조력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이른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여사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브로커인 명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는 대가로 그해 6월 지방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입김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 측의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이날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의 진위 여부와 대선 경선 당시 허위사실공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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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에 대한 심야 조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2~3차례 추가로 소환해 의혹 전반을 모두 확인할 계획이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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