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채 1기 출신…8년간 미국 현지서 웹툰 글로벌 성장 주도
"왓패드 6억달러 M&A부터 나스닥 상장까지 실전 경험"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지디벤처스(ZDVC)가 김형일 전 웹툰엔터테인먼트 북미총괄대표를 그로스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김형일 그로스 파트너는 네이버 공채 1기로 입사해 웹툰의 글로벌 확장을 최전선에서 이끈 핵심 인물이다. 2017년부터 8년간 미국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구축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 기간 네이버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6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로 인수했으며, 웹툰 그룹의 글로벌 월간 이용자는 1억7000만명까지 성장했다. 4년간의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쳐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김 파트너의 가장 큰 강점은 스타트업처럼 소수 인원으로 시작해 200명 규모의 현지 조직을 구축한 경험이다. 당시 북미에서 생소했던 웹툰을 미국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광고·영상화·출판·게임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조해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US와 왓패드, 웹툰스튜디오, 웹소설 플랫폼 욘더 등을 총괄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파트너는 "미국 비즈니스 확장과 스케일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젊은 창업자들과 현지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나누겠다"며 "단순 컨설턴트가 아닌, 직접 현장에서 성과를 만든 실무자로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디벤처스는 이번 영입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미국 시장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디벤처스는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콘텐츠 스타트업 어보브테크,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송금 플랫폼 쉴드 시큐리티, 명품 한국 술 브랜드 마타리 등 국내외 혁신 기업에 투자했다.
김하경 지디벤처스 대표는 "김 파트너와 함께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미국 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선후배 창업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투자 업계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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