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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테슬라 23조 계약…삼성, 파운드리 부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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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장서 테슬라 AI6 칩 8년 간 생산
신규 고객 유치 확보에 도움
부진한 파운드리 사업 부활하려면
기업문화, 고객중심·엔지니어 중심으로 바꿔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삼성전자 간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장기 공급 계약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부활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 "테슬라 23조 계약…삼성, 파운드리 부활 시험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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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신규 파운드리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8년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첨단 공정 역량을 입증했으며, 미국 신규 공장의 안정적 가동과 추가 대형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때 파운드리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은 7.7%에 그쳤다. 대만 TSMC는 67.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파운드리 부진은 2010년대 중반 애플이 주력 칩 공급사를 삼성에서 TSMC로 전환하면서 본격화됐다. 대규모 주문이 끊기면서 수율 개선이 어려워졌고 이 같은 낮은 수율은→생산 지연→고객 신뢰 하락→추가 주문 확보 실패로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MS 황은 "삼성이 가진 근심의 핵심은 약속한 물량을 믿음직하게 인도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낮은 수율과 지속적인 생산 지연으로 고객사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FT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 계약 하나만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의 부활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 내부에서도 글로벌 AI 열풍에 올라타 빅테크 기업들과 성공적으로 협력하려면 기업 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상명대 이종환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는 먼저 생산해 놓고 나중에 판매할 수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은 주문을 받은 뒤에야 생산이 시작된다"며 "삼성이 성공하려면 기업 문화를 훨씬 더 고객 중심적·엔지니어 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와 같은 까다로운 고객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빅테크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티그룹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AI6 칩 생산 경험은 AI 반도체 생산 역량을 쌓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만으로 삼성이 TSMC를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세미어낼리시스의 딜런 파텔 창립자는 "8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삼성이 공급 차질을 빚을 경우 테슬라가 계약을 철회할 여지를 준다"며 이번 계약만으로 삼성의 TSMC 추격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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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테슬라가 AI6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를 원했고 TSMC 애리조나 공장에 추가 생산 여력이 없었던 점이 삼성의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현재 AI5 칩을 TSMC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삼성과 TSMC 간 경쟁을 유도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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