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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맛보기" 효과… 6·27 대책 후 한 달 내내 상승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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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이건 맛보기" 효과… 6·27 대책 후 한 달 내내 상승폭 둔화 서울 강남 한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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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고 소비자 심리도 위축됐다.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한 달간의 변화다.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7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6%로 전주(0.19%)보다 소폭 줄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6%에 그쳤고, 지방은 -0.03%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성동·마포 등 강세지역 상승 폭 절반 이하로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6·27 대책 발표 직전 0.99%의 상승률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성동구는 이후 매주 상승 폭이 줄어들며 이번 주 0.37%로 작아졌다. 마포구도 4주 연속 둔화해 이번 주에는 0.11%를 나타냈다.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는 0.15%에서 0.14%로, 서초구는 0.32%에서 0.28%로 상승 폭이 줄었다. 용산구(0.26%→0.24%), 강동구(0.22%→0.11%), 양천구(0.29%→0.27%)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송파구는 전주 0.36%에서 이번 주 0.43%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대책 발표 직전 기록한 0.88%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송파나 강서 일부 지역은 상승 폭이 확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래가 크게 줄고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떨어지면서 시장이 움츠러든 상태"라며 "6·27 대책 이후 규제가 현실화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7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9로 전달보다 11포인트 급락했다.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이건 맛보기" 효과… 6·27 대책 후 한 달 내내 상승폭 둔화

이재명 대통령 "이건 맛보기"…추가 대책 따라 향방 갈릴 전망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한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6·27 부동산 대출 규제가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후속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함 랩장은 "무슨 정책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도 현재 시장 상황을 관망세로 분석했다. 박 위원은 "과거처럼 대책 발표 직후 바로 집값이 빠지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처럼 규제 한 번에 시장이 휘청이는 구조가 아니다"며 "재건축 기대 수요보다는 실거주 중심 매입이 늘어난 것도 급락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첫 단계는 관망, 그다음은 급매물 출회와 가격 하락인데 현재는 그 중간 단계에 있다"며 "시장 에너지가 크고, 정부의 규제 강도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 한 단기 급락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나 전세자금 규제 같은 후속 조치가 나오게 된다면 2차 충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박 위원은 "정책 효과는 누적돼 나타나기에 단기간에 방향이 확 바뀌진 않는다"며 "인기 지역 기준으로 3~6개월 정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저가 주택도 당장 반사이익을 누리기 어렵다"며 "전입 요건과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12월 발표됐던 '12·16 대책' 사례를 언급하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당시에도 대책 발표 후 거래량만 줄고 가격은 버티다가 이듬해 여름 서울 집값이 폭등했다"며 "이번에도 추가 대책이 없다면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 랩장도 "상승 둔화와 거래 소강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 방향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수요자들이 선뜻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도 상승 둔화…전세 주춤
"이건 맛보기" 효과… 6·27 대책 후 한 달 내내 상승폭 둔화 7월 3주차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성남 분당구(0.40%→0.35%)와 과천시(0.39%→0.38%) 등 한동안 아파트 가격이 뛰어올랐던 지역도 상승 폭이 둔화했다. 고양 일산서구(-0.08%→-0.13%)는 대화·탄현동 위주로, 평택시(-0.24→-0.13%)는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장안동·고덕면 위주로 하락했다. 세종시는 지역·단지별 혼조세 보이며 지난주 세종 전체 상승(지난주 0.03%)에서 보합(0.00%)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7%→0.06%)은 상승세, 지방(-0.02%→-0.03%)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 집값은 작년 5월 마지막 주(-0.01%)부터 내리막이다. 그중 울산만 0.01% 올라 유일하게 버텼고, 전북과 충북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전주 0.07%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18%→-0.16%)는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잠원·서초동 위주로 하락했고 송파구(0.27%→0.23%)는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22%→0.22%)는 명일·암사동 위주로, 강서구(0.13%→0.13%)는 화곡·가양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남권에서는 영등포구(0.02%→0.1%), 금천구(0.03%→0.05%), 동작구(0.07%→0.08%)는 상승률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0.11%→0.03%)와 과천시(0.38%→0.33%) 상승 폭이 작아졌다. 평택시(-0.17%)는 서정·지산동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14%)는 마두·백석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0.04%로 지난주(-0.04%)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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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셋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인다. 세종시는 0.11% 오르며 전주(0.1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대전(-0.03%→-0.06%), 경북(-0.03%→-0.0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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