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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은 장학금 주고 자국민은 홀대?"…'日 퍼스트' 유튜브 타고 퍼졌다 [日요일日문화]

시계아이콘02분 3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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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극우정당 참정당, 15석 획득
예산 수반 않는 법안 단독 발의 가능

"유학생은 돈 주고 일본인 돈 안 줘"
"아시아 경제위기·日 정체, 언론의 거짓말"

고물가·오버투어리즘 反외국인 정서 노려

이번 주 일본은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 결과로 시끌시끌합니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이후 1당 독주체제를 만들었던 자민당 의석수가 줄어들면서 옛날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주목할 것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신생 극우 정당이 눈에 띄게 득세한 것입니다.


이들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아메리카 퍼스트' 대신 '일본인 퍼스트'를 주창하며 의석수를 가져갔는데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세를 불린 것으로 알려져 일본주요 언론들도 걱정의 목소리가 큽니다. 일본 언론은 이들이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반(反)외국인 정서를 자극해 득세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유학생은 장학금 주고 자국민은 홀대?"…'日 퍼스트' 유튜브 타고 퍼졌다 [日요일日문화]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 포스터. '일본인 퍼스트 참정당'을 내걸고 있다. 참정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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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따르면 참정당은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15석을 확보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법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는 요건을 '11석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충분히 넘는 15석을 가져갔으니 이제 돈 안 드는 법안은 당이 자유롭게 제출 가능해진 것이죠. 창당 5년 만에 이뤄낸 것이라 성장세도 주목할 만 했는데요. 가수, 개그맨 등 연예인들도 참정당 소속으로 선거 활동에 나설 정도였죠. 재즈 가수 '사야'도 이번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참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일본인 퍼스트'입니다. 당대표인 가미야 소헤이씨의 연설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NHK가 공개한 연설 전문에 따르면 가미야 참정당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일본인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운을 뗍니다.


그러면서 "자꾸 외국인들이 온다. 관광으로 오는 건 상관없다. 그러나 싼 노동력이라고 해서 점점 마구잡이로 외국인을 들이면 일본인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자격증을 따더라도 결국 본국으로 도망가고, 집단을 만들어 도둑질 등을 하면서 범죄만 늘어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유학생은 장학금 주고 자국민은 홀대?"…'日 퍼스트' 유튜브 타고 퍼졌다 [日요일日문화] 참정당 유세에 몰린 지지자들. NHK.

이어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은 틀렸다. 남성의 육아 공동참여 등은 맞지 않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좋은 일이지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도 젊은 여성밖에 없다"며 "아이를 낳고 육아만 하는 경우 아이 1명당 월 10만엔을 주겠다. 아이 1명이 15세까지 받는다 치면 1인당 1800만엔(1억6894만원), 2명 낳으면 3600만엔(3억3789만원)이다. 이 정도면 파트타임이나 사무실 아르바이트보다 낫지 않느냐"라고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선택적 부부별성제(결혼하면 여성이 남편 성을 따르는 것) 폐지, LGBTQ 등 이데올로기가 개입하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참정당 유세 르포에 따르면 후보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언급하며 "자민당의 경제정책이 30년간 계속 잘못되고 있다"고 비판하거나 "아시아 외환위기라든지, 일본이 정체되었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거짓말이다. 소비세와 관련된 이야기를 감추기 위해 언론이 단체로 거짓 보도를 하는 것"이라는 내용도 서슴지 않고 이야기했는데요.


이들은 이런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참정당은 다른 정당과 비교해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 기간에만 약 9만7000명의 구독자가 늘었다고 합니다. 지지자들도 유튜브에서 퍼지는 거짓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다시 참정당 채널로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지자 중에서는 "일본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상환할 필요가 없는 장학금을 주면서 정작 일본인은 학비를 다 받는 식으로 홀대한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가뜩이나 요즘 관광객으로 대중교통 타기가 쉽지 않아 불만인데, 정부가 국민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며 참정당 지지 이유를 밝힌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학생은 장학금 주고 자국민은 홀대?"…'日 퍼스트' 유튜브 타고 퍼졌다 [日요일日문화] 일본 참정당 유튜브 채널. 프로필에는 '일본 퍼스트 참정당', '이 이상으로 일본을 부수지 마라'라고 되어있다. 참정당 유튜브.

또 아사히신문과 인터뷰한 40대 여성은 "아이를 학원에 바래다주러 가면 같이 온 부모들은 일본어를 못하는 중국인뿐이다. 뭐하러 일본에 와있나 생각한다"며 "그러다가 SNS에서 참정당을 알게 됐다. 일본인 퍼스트를 주장해주는 것은 여기밖에 없다"고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이런 생각에 반대해 '혐오 집단', '나는 차별에 반대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사람들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하는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는데요. 문제는 이런 일이 특정 지역에서만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참정당은 비례대표 후보 10명을 낸 데다가 전국 지역구에 55명의 후보를 내보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이러한 유세가 일어났을 정도로 외연이 확장됐다는 것이죠.


사실 이번 선거 기간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참정당 뿐만이 아닙니다. NHK당(NHK 수신료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정당)의 당대표는 "흑인이나 이슬람계의 사람들이 단체로 역 앞에 있으면 무섭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약진하자 정치적 보수로 분류되는 언론들도 사설에서 우려를 표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이번의 '쌀값 폭등' 문제처럼 물가는 안정적이지 못한데 관광객으로 계속 숙박비 등은 올라가고, 오버 투어리즘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 외국인에 대한 반감을 건드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학생은 장학금 주고 자국민은 홀대?"…'日 퍼스트' 유튜브 타고 퍼졌다 [日요일日문화] 참의원에 당선된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연합뉴스.

이런 반외국인 정서가 확산되면 우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재일교포들 사이에서는 2010년대 오사카 등에서 발생했던 '헤이트 스피치 논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번 선거에서는 매번 나올 때마다 낙선하던 혐한 세력까지 원내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는 극우 소설가 출신으로 2017년에 "전투가 발발하면 자이니치는 거리낌 없이 죽일 수 있다"고 말한 인물인데, 이 사람도 이번 선거에 당선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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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한일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우려됩니다. 그나마 자민당 내 온건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선거 참패로 사퇴한다는 속보까지 등장했을 만큼 현재 위태로운 정치적 위치에 있는데요. 새 총리가 오더라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한 상황에서 영향권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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