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은 9월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BIFF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 사회의 정치적 억압과 검열 속에서도 지속해서 작품을 제작해온 감독이다. 체포와 구금, 가택연금, 영화 제작 및 출국 금지 조치를 받으면서도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창작을 이어왔다.
파나히는 장편 데뷔작 '하얀 풍선'(1995)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이후 '거울'(1997)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써클'(2002)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2015)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신작 'It Was Just an Accident'(2025)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받은 첫 아시아 감독이 됐다.
파나히는 BIFF를 통해 "이란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날마다 더 어려워지는 이 시기에 이 상은 영화가 여전히 국경과 언어, 그 어떤 한계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며 "이 상은 침묵 속에서 망명 중에 또는 압박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는 모든 이를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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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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