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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음모론자도 없는데"…홍역 확진 급증 캐나다, '33년래 최다' 美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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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올해 홍역 확진자 약 3800명
전문가 "낮은 예방접종률·백신 불신 영향"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한 캐나다에서 홍역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 음모론자도 없는데"…홍역 확진 급증 캐나다, '33년래 최다' 美 제쳐 홍역.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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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올해 3800여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은 어린이와 영아로, 인구가 약 9배 많은 미국의 확진자 수(약 1300명)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캐나다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 홍역 확산국 상위 10개국 중 유일한 서방 국가로, 8위에 올랐다. 특히 앨버타주는 북미에서 인구 대비 홍역 발생률이 가장 높다.


BBC는 "이 데이터는 미국보다 캐나다에서 홍역이 더 빨리 퍼지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캐나다는 미국처럼 백신 접종을 꺼렸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같은 인물도 없었다"고 짚었다. 케네디 장관은 한때 백신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최근 홍역 백신의 안전성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홍역 확산의 배경으로 낮은 예방 접종률과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백신 불신을 꼽는다. 토론토대 백신예방질병센터의 연구원 자나 샤피로는 "감염은 우연히 유입됐을 수 있지만, 접종률이 낮으면 바이러스는 계속 퍼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앨버타주 남부에선 2019년 대비 2024년 홍역 백신 접종 건수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홍역 확산의 발단이 된 건 지난해 말 뉴브런즈윅주에서 열린 메노나이트의 대규모 집회다. 당시 집회에서 감염된 이들로 인해 접종률이 낮은 온타리오주의 남서부 지역에도 빠르게 홍역이 확산했다. BBC는 "일부 보수적인 메노나이트 공동체는 종교·문화적 이유로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확진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보건 의료인 카탈리나 프리젠은 "코로나19 이후 백신이 위험하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졌고, 의료 체계에 대한 불신도 크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주당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 4월 말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 확진자는 감소세지만 이번에는 앨버타주가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 이 지역 보건 책임자 비비엔 서토프 박사는 "18년 보건 분야에서 일하며 이런 홍역 확산은 처음"이라며 백신 접종이 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내 확진자 수는 영국(2024년 기준 약 3000건)과 미국을 모두 넘어섰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8일 기준 확진자 수가 1288명에 달해 3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홍역은 폐렴, 뇌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질환이지만 MMR 백신은 97%의 예방 효과를 지닌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했던 '자유 호송대 시위'(Freedom Convoy)의 여파로, 일반 백신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현재 앨버타주는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낮췄고, 백신 수요도 증가 추세다. 보건당국은 언론 보도나 광고 등을 통해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당시보다 반응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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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 된 딸이 홍역에 확진됐다고 밝힌 앨버타주 거주자 모건 버치는 "홍역은 생후 4개월 된 아이가 걸려선 안 되는 병"이라며 "백신을 거부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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