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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하려면 피 뽑아"…강제 인체실험 파문 대만 명문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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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기자회견 열고 사과
여전히 많은 의혹과 비판 제기돼

대만의 명문 대학인 국립대만사범대학교(이하 대만사대) 여자 축구팀 감독이 학생들에게 졸업 학점을 빌미로 강제 인체실험을 진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감독과 학교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21일 차이나 타임스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사에 따르면 저우타이잉 대만사대 여자 축구팀 감독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험에 강제로 참여하도록 강요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운동과학연구를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면서 14일 연속 매일 3차례 채혈하도록 요구했다.

"졸업 하려면 피 뽑아"…강제 인체실험 파문 대만 명문대 결국 대만사범대학. 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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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을 거부하는 선수에게는 졸업 필수 이수학점(32학점)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팀을 떠나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피해 학생들은 "대학 4년 동안 32학점을 200여개의 채혈관과 맞바꾼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구나 채혈은 의료 교육을 받지 않은 팀 관계자가 수행했으며, 서면 동의도 혈액 채취 후에 받는 등 절차적 문제까지 이어졌다.


이 사건은 대만사대에 재학했던 한 학생의 폭로로 수면 위에 떠 올랐다. 감독의 이러한 행위는 이미 수년간 지속되었지만, 학교 측은 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항의에도 무관심했다고 다수 대만 언론은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만사대는 지난 19일 우정지 대만사대 총장을 비롯한 13명의 책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과 대중을 향해 사과했다. 저우 감독은 기자회견 중 네 차례나 허리 숙여 사과하면서 "잘못을 깨달았다. 학생들에게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사대 측은 저우 감독을 해임했다. 또 관련 연구 자료를 모두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대만사대의 대응에도 대만 내 각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학생은 저우 감독이 학생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할 당시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학년 학생들에게 대신 채혈을 지시했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 행위라고 폭로했다. 또 대만사대가 채취된 혈액 샘플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는 점도 논란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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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사범대에 110만 대만달러(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3개월 내 개선책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대만 검찰도 조사(내사)에 착수했으며 저우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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