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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곡동 배수펌프 미작동 주택·상가 20채 차량 40대 침수…대구안실련 "관련자 엄중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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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배수체계 전면 재정비"
98억 들인 배수터널도 무용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1일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 미작동으로 인한 침수 피해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관리 부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뒤 기상이변으로 인한 초극한 호우에 대비한 도심 배수체계 전면 재정비도 강력히 요구했다.


대구안실련은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는 이미 2010년 7~8월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과 차량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배수펌프 유입구에 설치된 제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유물에 의해 배수에 차질이 생겼고, 이번 사고 역시 제진기 미작동이 반복된 인재로 확인되며, 관리 소홀과 부실 운영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 노곡동 배수펌프 미작동 주택·상가 20채 차량 40대 침수…대구안실련 "관련자 엄중 문책" 대구시 북구 노곡동 침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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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실련은 또 "이번 침수로 인해 주택·상가 20곳과 차량 40대가 물에 잠겼고, 시민 26명이 소방당국의 구조 보트를 이용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는 점에서 시민의 분노는 더욱 크다"며 "노곡동 마을 입구에는 자연 배수와 강제 배수 펌프 각 1대씩이 설치돼있지만 이번 호우 상황에서는 자연 배수 펌프가 반드시 작동했어야 함에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제진기에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걸려 유입을 막았기 때문으로, 함지산 산불 잔해물의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배수시설의 사전 점검과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대구안실련은 "이번 원인규명 조사와 대책 방안 마련시 2010년 침수사고 이후 98억원을 들어 설치한 고지배수터널(길이 700m, 지름 3m)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고지배수터널 설치시 타당성 검토부터 잘못된 것이 아닌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며, 대형 빗물터널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지배수터널은 노곡동 뒷산 중턱의 배수지에 모인 빗물을 초당 최대 14t의 속도로 금호강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2013년 3월에 준공되어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안실련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초 극한 호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구시는 상습 침수지역 안전관리 대책은 미흡하기 그지없다. 2020년부터 침수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금호강의 경우도 지난해 7월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동촌유원지 일대 건물 12채가 순식간에 강물에 잠겼지만 아직도 사전 대비는 사실상 방치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대구시 전역에서 노후 배수 인프라의 한계는 심각한 수준이다"고 폭로했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과거 강우량과 빈도에 맞춰 설치돼있는 배수펌프 인프라 시설로는 대응조차 불가능하고 침수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오후 시간당 최대 59.5㎜가 넘는 비가 쏟아져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났다. 이러한 이유는 배수 시설을 통과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빗물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배수펌프는 22곳으로 분당 3만7948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 중 9곳은 40년 이상 된 노후시설(1982년 이전 설치)이며, 10년 빈도(시간당 54.1mm) 호우에만 대응 가능한 시설이라고 대구안실련은 밝혔다.


20년 빈도(시간당 61.1mm) 대응은 4곳, 30년 빈도(시간당 65.2mm) 대응은 7곳, 50년 빈도(시간당 70.2mm) 대응은 단 2곳인 다사 서재와 구지 국가산단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안실련은 "최근 집중호우의 강도와 빈도를 감안할 때 현행 배수 인프라로는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며, 침수 피해를 반복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하수관로 역시 관경이 좁아, 배수펌프에서 처리된 물조차 원활히 하천으로 흘려보내지 못하고 역류해 도심 침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간당 100㎜가량의 비가 퍼붓는 기상이변에 대비한 폭우 시 지상에 있는 하수관로나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는 빗물을 지하 깊숙한 곳에 설치한 대형 터널로 일시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시설인 빗물 터널 또는 대심도 배수로가 설치된 곳이 대구에는 한곳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안실련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 이상의 '반복되는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시와 정부가 실질적인 개선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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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실련은 또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엄중 문책, 배수펌프·제진기 등 전 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 및 정기관리 체계화, 대형 빗물터널, 대심도 배수로 등 설치 및 도시계획 반영, 소구경 하수관로 및 노후 축대, 옹벽 등 침수 취약지 전면 개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심방재 종합계획 재수립 및 정부 예산 지원 요청 등을 요구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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