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 무마를 위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23년 11월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속 가수 마약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데 대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양 총괄은 18일 YG를 통해 "5년 8개월에 걸친 긴 법적 논쟁 끝에 결론이 내려졌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총괄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양 총괄은 2016년 연습생이던 A씨가 마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가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 수사를 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비아이가 관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경찰과 YG 사이 유착 관계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이 비아이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양 총괄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019년 6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제보하기도 했다.
양 총괄이 기소됐던 보복 협박 혐의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로 인정됐으나, 항소심에서 검찰이 추가로 공소 제기한 '면담 강요' 혐의는 유죄로 판단됐다. 이후 5년 8개월에 걸친 법적 논쟁 끝에 이번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지금 뜨는 뉴스
비아이는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로 2021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양측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이 판결은 확정됐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