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 AI 대전환…농업 생산성&효율성 극대화 추진
신개념 농업 로봇 개발해 수작업 대체
LLM 챗봇 'AI 대동이', 에이전틱 AI로 개발 확대
인공지능(AI)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농작업을 수행하고, 재배 AI가 생육을 예측해 최적의 전략을 제안한다. 이른바 'AI 미래농업'의 모습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왔다. 대동그룹이 추진하는 '국내 농업의 AI 대전환'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이동, 작업, 재배를 핵심으로 하는 AI 기술이 개발된다.
대동의 AI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농업 3대 AI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대동에이아이랩은 이동·작업·재배 등 3대 AI 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 농기계, 농업 로봇,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그룹 전반의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이동 AI'는 야외 환경에서도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최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엔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과수원과 밭 사진 약 50만 장, 주행 영상 약 300만 건을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한국 농경지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AI를 구축하고 있다. 대동에이아이랩은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를 시작으로, 다양한 농기계와 로봇에 이동 AI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작업 AI'는 다양한 농작업을 농기계와 로봇이 대행하는 농업 분야의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다. 사람이 수행하던 고된 수작업을 자동화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우선 대동은 트랙터가 논밭을 가는 작업에 초점을 맞춰,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토양 상태를 분석하고 작업 품질을 실시간 평가하는 자율작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은 기존 자율작업 대비 최대 30%의 작업 시간 단축과 15%의 연비 절감을 목표로 한다. 또 올해 CES에서 공개한 모방학습 기반 다기능 로봇을 고도화해, 딸기와 토마토 재배에 필요한 농업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원격조작으로 두 개의 로봇 팔을 활용한 딸기 수확, 잎 제거 작업 및 데이터 수집 시연이 진행됐다.
'재배 AI'는 숙련된 농부의 경험과 지식을 AI로 구현해 누구나 안정적인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위성, 드론, 스마트 농기계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재배 전략을 제공한다. 대동은 노지 분야에서 4년간의 실증을 거쳐 올해 벼에 대한 정밀농업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온실 분야에서는 대동에이아이랩이 스마트팜용 과수 재배 AI를 개발 중이다. 딸기 생육 예측 AI는 2026년 1분기 개발 완료가 목표다. 향후 대동에서 서비스 중인 농업 LLM(거대 언어 모델) 챗봇 'AI 대동이'를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고도화해 농민 누구나 쉽게 재배 방법을 묻고 최적의 전략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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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AI가 농업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농업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출발"이라며 "대동에이아이랩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을 보다 손쉽고 스마트하게 만들어, 지속 성장하는 AI 기반의 농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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