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스라엘 갈라놓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도시'…"실행 불가능 계획"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스라엘 정부·군, 건설비용 놓고 갈등
200만 거주지인데…"3~5개월 내 건설"

이스라엘 갈라놓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도시'…"실행 불가능 계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로 들어온 피란민들이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이 배급한 식량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AD

이스라엘 정부와 군부가 가자지구 남부 소도시인 라파에 주민 220만명을 수용할 일명 '인도주의 도시(Humanitarian city)'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3~5개월 내에 우리 돈 수천억원 수준의 예산만으로 건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군에서는 식량 및 수도공급 등 필수 인프라 구축에만 최소 4조~6조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존 라파 도심지역도 면적 자체가 좁은데다 인구 수 17만명의 소도시였기 때문에 갑자기 2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VS 군부 갈등…"국방부 비용책정 과다"
이스라엘 갈라놓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도시'…"실행 불가능 계획" UPI연합뉴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인도주의 도시 건설 계획이 정치권과 국방부의 의견차이로 구체적 계획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에서는 이주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상하수도 시설과 위생, 의료서비스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만 30억~45억달러(약 4조1000억~6조20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과다한 책정이라며 훨씬 저렴한 계획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정부에서는 라파에 8개 정도 임시 정착촌을 만들어 주민들을 수용하고 3~5개월 정도 기간이면 인도주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 중이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에서 책정한 예산안은 부풀려진 것이며 이는 인도주의 도시 건설계획을 좌초시키려는 시도"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할 구역을 만드는 것은 수억달러 정도 예산만 들어갈 간단한 물류작업이며 재무부에서 기꺼이 금액 전부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7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인도주의 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라파로 일단 가자지구 해안가 마와시의 주민 60만명을 이주시키고 이후 220만명 가량의 가자지구 전체 민간인을 이 구역으로 모을 것"이라며 "인도주의 도시로 들어온 주민들의 이동은 허용되지 않지만 가자지구를 떠나 다른나라로 자발적 이주토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에서는 해당 계획이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부 안보회의에서 "라파 폐허 위에 가자지구의 모든 민간인들을 수용하는건 실행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이 계획은 실제 전쟁 목표와 부합하는지 확신할 수 없으며 하마스와의 인질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인구 17만 소도시 라파, 면적도 울릉도보다 좁아
이스라엘 갈라놓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도시'…"실행 불가능 계획"

이스라엘 정부가 인도주의 도시를 세우려는 라파 지역 자체의 면적이 좁고 기존 인구도 적어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해도 200만명 이상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통계에 따르면 라파의 도시 면적은 64㎢로 울릉도(72.56㎢)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가자지구의 도심들은 가자지구 전체 면적(364.3㎢) 자체가 서울의 약 60% 정도 면적에 불과해 도심 면적이 좁은 편이다. 라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발발하기 이전까지 인구가 약 17만명인 소도시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2023년 10월 발발한 이후 라파 인근 남부지역으로 몰려든 피란민은 약 190만명에 이른다. 라파 도심 및 주거지도 92% 이상 파괴된 상황에서 인구과밀현상까지 심화돼 피란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라파 지역의 화장실 개수는 850명 당 1개 수준으로 국제위생기준인 20명에 1개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갈라놓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도시'…"실행 불가능 계획" 가자지구 주요 도시 위치

이스라엘 야당에서도 인도주의 도시 계획이 오히려 막대한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14일 열린 당대회 개막식에서 "인도주의 도시 계획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며 "누가 먹을 것을 줄 것이며 물과 전기는 누가 책임지고 전염병이나 질병이 돌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주민들과 아이들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면 군인들이 어떻게 막을 것인지, 경비병력은 도대체 몇 명이나 둘지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D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전쟁 초기 네타냐후 내각에 제안했던 계획은 국제사회가 관리하는 '인도주의 삼각지대'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정부는 이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비용만 많이 드는 선택지를 택했다"며 "이스라엘군의 권고에 반하는 행동을 하며 상식을 짓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