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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진 수제맥주…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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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신화' 세븐브로이…상장폐지 기로
어메이징브루잉 기업회생…한울앤제주 적자 지속
제품 혁신보다 편의점 유통망 기대 '

편의점 냉장 코너를 점령했던 수제맥주 제조사들이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곰표 밀맥주'로 대박을 터트린 세븐브로이맥주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서울 성수동에 본사를 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최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제주맥주에서 사명을 바꾼 한울앤제주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일 회생절차에 들어간 세븐브로이맥주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1월 코넥스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 만에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인 것이다. 거래소는 관련 통보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다음달 25일까지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세븐브로이는 '강서 마일드 에일', '서울1983' 등 자체 브랜드와 '넌 강서' 등 논알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84억원, 영업손실은 90억원에 달한다.


거품 꺼진 수제맥주…줄도산 위기 곰표 밀맥주. [사진=CU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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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이달 초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지난 10일 대표자 심문기일을 진행했으며, 이달 내 회생절차 개시가 유력하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회생 절차 관련해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어메이징은 '진라거', '에반윌리엄스 하이볼' 등을 생산하며, 2021~2022년 11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각화 전략이 실패하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9억원과 2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결손금은 140억원에 달한다.


한울앤제주도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실적 악화와 지배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284억원에서 지난해 182억원으로 감소했고,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최대주주는 엠비에이치홀딩스 외 2인에서 더블에이치엠을 거쳐, 최근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울반도체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외식 프랜차이즈 '올곧'과 벤처투자사 '케이아이비벤처스'를 인수하며 총 155억원을 투자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34억원, 영업손실은 5억원이다. 현재 주력 제품으로는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프루티제' 등과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가 있다.

거품 꺼진 수제맥주…줄도산 위기



업계는 최근 수제맥주 업계 전반의 부진 원인으로 무리한 설비 투자와 유통 채널 종속을 꼽는다. 편의점 납품 확대와 대기업 맥주 브랜드와의 경쟁을 의식해 생산 능력을 키웠지만, 수요 둔화와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3년 93억원에서 2021년 1520억원까지 늘었지만, 2023년 752억원으로 급감했다. 불과 2년 만에 반토막 났다.


유통망 확장과 마케팅에만 집중한 전략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차별화보다는 편의점 입점과 일시적 흥행에 의존해 하이볼 등 신종 주류가 부상한 뒤로 수요 이탈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사례가 세븐브로이맥주다. 이 회사는 2020년 대한제분과 제휴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전북 익산에 3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장을 설립했고, 같은 해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브랜드 사용 계약이 끝난 2022년부터 수익성이 급락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9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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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나 제품 품질보다는 유통 확장과 단기 마케팅에 집중한 전략이 부메랑이 됐다"면서 "이제는 수익 구조를 다시 짜고, 제품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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