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사회적 약자 사랑 넘치는 분"…여당서 갑질 의혹 반박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갑질 논란
허종식 "누군가 커튼 뒤에서 괴롭히는 듯"
강 후보자 측 "보좌진 2명 허위 사실 제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13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겪어본 강 후보자는 바른 분"이라며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동주 기자

허 의원은 "이런 분이 갑질?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누군가 커튼 뒤에 숨어서 강 후보자를 괴롭히는 것 같아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할 말 있으면 해야 한다. 다만 수단과 방법은 정당해야 한다. 저는 강 후보자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강 후보자 의원실 소속 선임비서관의 모친 A씨가 공개적으로 강 후보자를 지지하기도 했다. 12일 A씨는 자신의 SNS에 "강 후보자의 인연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쉬고 있던 딸이 선거 캠프의 홍보 파트 자원봉사로 참여하면서 맺어졌다"며 "강 후보자가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소위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그 밑에서 비서로서 2년 가까운 기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즉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갑질 논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야당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강선우 의원 측에서 '보좌관이 원래 다른 보좌진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접근했는데, 이것은 심각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에 "원래 '갑질은 약자에게, 아첨은 강자에게' 하는 거니 당연히 허 의원님 같은 국회의원에게는 (강 후보자가) 갑질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갑질 행위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인물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확대해야 할 책무를 지닌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최근 5년간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고 같은 기간 46명이 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BS는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재직했을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에 자택 쓰레기 처리를 시키거나 변기 수리 등을 맡겼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을 보도했다.

다만 강 후보자 측은 12일 여당 인사청문회 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며 "(제보자) 둘은 극심한 내부 갈등과 근태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에 대해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적인 행위 당사자의 설명이 아닌 제삼자의 전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보좌진 46명 면직'에 대해서는 "직급 변동에 따른 중복 계산이 포함된 누적 수치로 실제 면직자는 28명 수준"이라며 "이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 인원"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16명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강 후보자의 청문회는 이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과 함께 열린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