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이번주나 다음주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 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가봉·기니비사우·라이베리아·모리타니·세네갈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추가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요청했고 우리는 (지원 여부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가 "매우 비싼 시스템"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매우 세게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시스템 1세트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한 것에 관한 물음엔 "난 불만스럽다"며 너무 많은 젊은이가 죽어가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155㎜ 포탄과 정밀유도로켓(GLMRS) 등 일부 무기의 경우 지원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선적 중단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의에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탄약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어서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직 그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미군이 보유한 무기 비축량을 점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 선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백악관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결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당황했으며, 비공개적으로 국방부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논의 없이 행동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에 대해선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그리고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다른 모든 지역에도 확실한 것은 없지만, 우리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합의와 협정을 하게 될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이 미국 군사시설 인근 농지를 사들이는 것에 대한 질문엔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이제 미국에 관세를 내고 있고 그래서 난 지금 당장은 그것(농지 구매)을 다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 부과를 중단하겠다는 중국의 방침이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아프리카 일부는 우리한테 엄청난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관세를 없앨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나 그 누가 하는 것보다 아프리카를 훨씬 더 잘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5개국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날 회의 중 일부 아프리카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상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칭찬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해줄지 몰랐다"면서 "이건 참 좋다. 우리는 이걸 종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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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필수 광물 자원 확보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 외교 기조에 맞춰 아프리카 정상들은 앞다퉈 자국에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아프리카에도 가고 싶다"며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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