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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빌보드 뚫고 오스카로…문화현상 된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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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팬이 한국어로 K팝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처럼 K팝은 단순한 인기 장르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류로 자리 잡았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짐 롭포 최고경영자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더 이상 K팝 현상이 아니라 팝 문화 현상"이라며 "기존에 K팝을 소비하지 않던 시청자들까지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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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7곡 차트 석권
아이돌 사자보이즈·헌트릭스 글로벌 인기
'골든' 미국 아카데미 주제가상 부문 출품

'케데헌' 빌보드 뚫고 오스카로…문화현상 된 K팝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가 '골든'을 부르고 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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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팬이 한국어로 K팝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 열린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공연장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해외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제니 주(25)는 "한국을 여행하고 김밥을 먹고 K팝을 듣는 게 '힙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전 세계적인 흥행은 K팝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극 중 아이돌 그룹이 부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차트를 석권했으며,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40개국 이상에서 1위를 기록했다. 90개국 이상에서 톱10에 진입했고, 공개 2주가 지난 뒤에도 글로벌 1위를 유지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 중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K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기존 최고 기록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기록한 3위였다. 또 다른 OST 수록곡 '골든(Golden)'은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은 10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전례 없는 결과가 나왔다. OST 수록곡 7곡이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동시에 진입한 것이다. 골든은 23위, 유어 아이돌은 31위, 이어 하우 잇츠 던(42위), 소다 팝(49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55위), '프리(Free)'(58위), 트와이스가 피처링한 '테이크다운(Takedown)'(64위)까지 총 7곡이 이름을 올렸다. OST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하며,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이 됐다.


넷플릭스는 OST 수록곡 골든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에 출품할 계획이다. 아카데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헌트릭스(극 중 걸그룹)는 세상을 구했을 뿐 아니라 내 스포티파이도 구했다"고 언급하며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애니메이션적 미학과 K팝 요소가 결합된 문화적 축제"라며 "주제가상은 물론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도 충분히 거론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골든의 작곡가 이재(EJAE·본명 김은재)는 SM 연습생 출신으로, 레드벨벳의 '싸이코', 에스파의 '아마겟돈' 등을 만든 실력파 작곡가다. 빌보드는 "김은재가 후보에 오를 경우, 2013년 영화 '그녀(Her)' OST에 참여한 한국계 뮤지션 카렌(Karen O)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제가상 후보가 된다"고 전했다.


'K팝보다 더 K팝 같다'는 평가를 받은 극 중 음악은 모두 국내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했다. 사자보이즈의 대표곡 유어 아이돌과 소다 팝은 유키스 출신 케빈, 싱어송라이터 앤드류 최, 더블랙레이블의 대니 정, 세븐틴·라이즈 음반에 참여한 samUIL Lee 등이 협업해 완성했다. 헌트릭스의 곡들도 테디를 중심으로 한 K팝 프로듀서진이 참여했다.

'케데헌' 빌보드 뚫고 오스카로…문화현상 된 K팝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 넷플릭스

한국 문화 역시 생생하게 재현됐다. 극은 무대 위에서 악령과 싸우는 걸그룹 헌트릭스와 저승사자 콘셉트의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K팝 공연을 배경으로 대결을 벌이는 구조다. 굿판과 콘서트, 무당과 팬덤이 공존하는 퍼포먼스에는 사인검, 일월오봉도, 단청 문양, 민화 속 호랑이·까치 캐릭터 등 한국 전통 요소가 밀도 있게 배치돼 있다.


공동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1세대 K팝 팬 출신으로, 제작에 앞서 한국을 직접 여행하며 무대 디자인, 의상, 전통 복식 및 장소 고증에 공을 들였다. 남산타워, 낙산공원, 잠실 주경기장, 대중목욕탕 등 서울의 실제 장소들이 정밀하게 구현됐으며, 김밥과 컵라면, 수저 예절 등 한국의 식문화까지 섬세하게 반영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제작됐지만, 한국의 감각과 정서를 완벽히 구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호평했다.


극 중 아이돌 그룹은 실제 팬덤을 형성했다. 팬들은 캐릭터 이름을 조합해 '루진우', '조이스테리' 같은 커플명을 만들고, 팬픽과 팬아트 등 2차 창작물을 활발히 생산한다. 몬스타엑스·라이즈 등 실제 K팝 아이돌 그룹이 '커버 영상'을 올리며 팬덤 문화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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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팝은 단순한 인기 장르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류로 자리 잡았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짐 롭포 최고경영자(CEO)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더 이상 K팝 현상이 아니라 팝 문화 현상"이라며 "기존에 K팝을 소비하지 않던 시청자들까지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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