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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50% 관세' 날벼락에… 전력기기 업계, 제품값 인상 우려 '한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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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업계는 대응 전략 검토 중
전선·이차전지 업계도 예의주시
"직수출 없어도 상황 모니터링"
美 현지 생산 기업도 "면밀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대해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리는 이차전지용 동박, 전력 케이블, 변압기 코일 등 주요 산업에 널리 쓰이는 핵심 원자재다. 이차전지 소재부터 전력기기, 전선 제조업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업계는 공급망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구리 제련업체인 LS MnM은 자사 제품을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고객사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접적인 대미 수출은 없지만 향후 관세가 중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대미 수출과 관련해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 50% 관세' 날벼락에… 전력기기 업계, 제품값 인상 우려 '한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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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관세에 가장 예의주시하는 업종은 전력기기 메이커들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국내 관련 기업들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구리 관세는 이들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변압기에는 대당 5~10t의 구리가 들어간다. 변압기는 관세로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최종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미국에 생산 기반을 두지 않은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력업체 관계자는 "구리를 시작으로 다른 부자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불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효성중공업은 주력 제품 대부분을 멤피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망 리스크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전선업체들도 구리 관세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을 계약 금액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Escalation Clause)' 덕분에 원가 부담을 일정 부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수출입 계약 시 원자재 가격 변동을 계약금에 자동 반영하는 조항으로 구리 가격 변동 영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구리 50% 관세' 날벼락에… 전력기기 업계, 제품값 인상 우려 '한숨'(종합)

이차전지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차전지에는 핵심 소재인 동박이 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동박 생산국이다. SK넥실리스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쪽에서도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고, 경쟁력 측면에서도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배터리 기업들도 관세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다만 아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국내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극히 적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는 동박 등 원자재를 여러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어 국내산 구리에 관세가 붙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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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역시 배터리 완제품 자체에 이미 관세가 붙는 구조로, 내부에 포함된 구리 원소재의 관세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이 전체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삼성SDI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는 예의주시하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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