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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호대출로 돌파구 찾는 은행권…"건전성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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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가계대출 총량 추가 규제 나서자
직격탄 맞은 은행권…기업·소호대출로 눈 돌려
실적 가중치 높이고 우대금리 ↑…시스템 개선도
연체율 상승은 과제…대기업 편중 가능성도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은행권이 기업대출과 소호(SOHO) 대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실적 평가에 기업대출 반영 비율을 높이는가 하면, 우대금리와 특판 대출 한도도 확대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치솟는 연체율을 고려하면 기업대출 확대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자금이 대기업 등 우량기업으로만 쏠리지 않으려면, 신사업 보증 확대와 위험가중치(RWA) 개편 등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소호대출로 돌파구 찾는 은행권…"건전성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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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755조7589억원으로 지난달 말(754조8348억원) 대비 9241억원(0.12%) 증가했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1848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달 1영업일 평균 355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가계대출 한도와 총량을 추가 제한한 6·27 규제가 본격 반영되면, 가계대출 증가폭은 향후 더 축소될 것으로 업계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대출로는 실적 방어가 어려워지자 은행권은 일제히 기업대출과 소호대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기업대출 평가점수를 높였다.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일종의 시그널을 준 것인데, 이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6월 이후 잔액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총량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5월 말 838조159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말 8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7일 기준으로는 827조8821억원까지 줄어, 일주일 사이 1조85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하반기 기업대출 마케팅도 본격화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리우대 한도를 기존 8조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신한은행은 이를 12조원으로 설정했다. 하나은행은 우대금리와 한도 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대출과 소호대출 특판 한도를 각각 10조원, 1조2700억원 대거 증액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혁신성장기업과 우량수출입기업의 외환수수료를 줄여주는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 사업을 시작했다.


구조적으로 기업금융 시스템을 개선해, 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발주·계약·정산 등 거래정보를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한 번에 대출까지 실행되는 '원비즈 e-MP'를 지난달 중순 출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발주 확인과 동시에 약정 금액 내에서 대출 실행이 가능해, 발주부터 납품까지 발생하는 대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법인이 대출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더퀴커'를 구축해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 수요가 예전만 하지 않은 데다가, 우량기업을 발굴해내기도 쉽지 않아져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4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기업은 0.02%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0.17%포인트(약 0.83%) 올라 건전성 관리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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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양날의 검과 같다. 무작정 대출을 늘리다가 부실이 나면 곧바로 타깃이 된다"며 "밸류업을 위한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다 보니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망업종이나 신사업도 담보여력이 없으면 대출을 내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 시스템으로는 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 전쟁만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대출이 신성장 분야까지 닿으려면 해당 산업에 대한 보증을 늘리고,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등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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