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 경찰 제복 입은 제주지사…약장은 ‘구색 맞추기’?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자치경찰단 행사서 '약장' 착용 논란
“제복 상징성 훼손” 비판 쏟아져

[단독] 경찰 제복 입은 제주지사…약장은 ‘구색 맞추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7일 제주자치경찰단 창설 19주년 기념식에서 경찰 정복을 입고, 어깨 견장과 약장까지 갖춰 착용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과도한 형식 연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제공
AD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자치경찰단 창설 19주년 기념식에서 경찰 정복과 함께 어깨 견장과 약장까지 착용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과도한 형식 연출'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도지사의 가슴에 부착된 약장이 자치경찰단이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복의 상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 제주자치경찰단 창설 기념식에서 오 지사가 정복을 착용한 배경에 대해 "자치경찰과의 일체감을 위한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치경찰단도 "현장 경찰을 격려하고 조직 간 유대를 표현하기 위해 정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착용한 정복 어깨의 견장에 대해선 "계급장이 아니라 자치경찰 로고 디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외형상 경찰 계급장과 유사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가슴에 패용한 다섯 줄 총 15개의 약장이다.


제주자치경찰은 이에 대해 "도지사의 경륜을 상징적으로 반영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며 "공식 수여된 약장이 아니라 일반 전문 유통업체에서 구매해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약장이 실적과 포상을 기반으로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외형적 완성을 위해 소품처럼 부착하게 한 셈이다.


이런 설명에 대해 군·경 출신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약장은 약식 휘장으로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공직자의 근무실적과 포상 이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자 명예의 표식이라는 점에서다.


오 지사가 착용한 약장 중에는 근속 10년·20년 약장, 각종 포상 및 근무경력 표시 약장 등 현직 경찰관에게만 수여되는 항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약장은 단 하나를 받기 위해 수년간의 복무와 희생이 전제된다"며 "경륜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구입해 부착하는 행위는 제복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찰 내부규정 역시 약장 착용을 '공식 수여자'로 제한하고 있으며, 부착 순서와 기준도 명확히 규정돼 있다. 전직 경찰 간부 A씨는 "정복 착용은 의전과 홍보상 허용될 수 있으나, 약장만큼은 자격 없는 이가 임의로 달 수 없다"며 "이는 경찰 조직의 내부질서를 흩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경찰과 군 수뇌부가 줄줄이 구속되고, 제복 조직의 권위와 상징이 사회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불거졌다.


혼란 여파로 제복의 의미와 상징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혼재된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공식 수여가 없는 약장을 착용한 것은 제복의 상징성과 절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AD

제복은 단순한 복장이 아니라, 책임과 절차를 상징하는 공적 표식이다. 특히 약장은 실적과 헌신의 대가로 수여되는 상징으로, 그 착용에는 엄격한 기준이 따른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제복과 약장이 지닌 의미를 다시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