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토피아 성찰 키워드 '법화경'… 장재진 동명대 교수, 출간기념회

'법화경의 세계와 유토피아'

불교의 대표 경전 '법화경'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이상향을 조망한 학술서가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한 종교 서적을 넘어 일반 독자에게도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장재진 동명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법화경의 세계와 유토피아' 출간을 기념해 4일 오후 6시 송정 쿠무다콘서트홀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자리에는 문광스님이 함께 참여해 토크쇼 형식으로 불교의 이상사회가 오늘날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 책은 불교의 정토 사상을 서양의 유토피아 개념과 비교하며 이상향에 대한 동서양 사유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장 교수는 특히 '정토'를 사후 세계에 국한된 개념이 아닌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이상사회로 재해석했다.

불교 사상의 핵심인 '일불승(一佛乘)'을 통해 모든 인간의 평등성과 성불 가능성을 강조하고 법화경 속 우주론을 철학적·수리적으로 풀어냈다. 예컨대 '겁(劫, kalpa)'이라는 시간 단위를 수치화해 구체적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법화경에서 제시된 붓다의 수련 기간과 성불 시기를 분석했다. 무량억겁과 석가여래의 성불 시기를 수치로 설명하며 종교적 표현을 과학적 해석과 연결 지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또 공간 개념인 '시방세계'에 대해서는 단순한 물리적 차원이 아닌 의미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 곧 붓다의 설법이 이루어지는 전 우주를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정토의 세계를 무릉도원, 유가의 대동세계, 서구의 유토피아 사상과 비교하며 법화경이 단순한 내세 지향이 아닌 현재적 실천을 촉구하는 철학임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동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한국해양대에서 국제지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다원주의와 유토피아', '상수학과 역의 원리', '상수학과 부의 원리', '4차 산업혁명과 종교문화콘텐츠' 등이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부산시 인수위원,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정책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