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 대신 혁신위 집중
송언석 만나 인선 등 방향 논의
혁신위원, 계파 아닌 마인드 우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다음달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혁신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도, 수도권, 청년들이 다시 우리를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혁신위)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최소 60일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8월 중순에 마친다면 신임 당 대표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가 맞느냐'는 질문에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당초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혔지만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만큼 당 쇄신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당에 하루빨리 필요한 일"이라며 "전 조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조직이 잘되는 쪽으로만 움직인다.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당에 도움 되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수락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이날 송 위원장과의 회동 안건을 두고는 "누구를, 몇 명을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며 "제가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위원회) 인사는 10인 이내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7인 내지 9인 정도면 적합하다"고 했다. 이어 "원내 3분의 1, 원외 당협위원장 3분의 1, 외부 인사 3분의 1 정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혁신위원 인선은 이르면 3일 발표한다. 안 의원은 "어떤 계파냐 이런 것보다는 정말로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6·3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 작성에 대해선 "저희가 백서를 먼저 만들고 혁신안을 만들면 남은 기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따로 TF를 구성해서 백서 (작성을) 진행하고 저희는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송 위원장은) 그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송 위원장과의 회동 뒤에도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진단부터니 백서부터 써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새 당대표가 뽑히면 백서를 참고해서 혁신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제 생각을 전달 드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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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 의원은 "저희가 행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따로 인원을 배정해서 국장이나 과장이 전적으로 저희 위원회를 도울 수 있도록 인사발령을 내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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