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m 높이의 분홍색 발과 다리 모양
페달 밟으면 위쪽 입술서 물 분출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조형물을 두고 찬반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맨해튼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에 남성 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의 분수 조형물이 설치돼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분수는 아르헨티나 출신 예술가 미카 로텐버그의 '발 분수'(Foot Fountain)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지난 4월 이곳에 설치됐다. 이 작품은 약 3m 높이의 분홍색 발과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다리 부분에는 혀를 내밀고 있는 붉은 입술들이 장식되어 있다.
분수 가장 위쪽 입술에서는 물이 분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시민들이 보행로 옆에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작동한다. 문제는 이 '발 분수'가 남성 성기를 떠올리게 해, 시민들에게 호기심과 혐오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분수대'로 여겨지지만, 성인들에게는 불쾌한 조형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주민은 "물이 나오는 건 흥미롭지만, 저 앞에서 사진 찍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뉴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인도였으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미국이라 가능한 조형물"이라고 말했다.
이 분수를 두고 누리꾼 사이서도 의견이 갈렸다. 분수가 작동하는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솔직하게 말해서 이걸 보고 발을 떠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분홍색 성기 같다", "공공장소에 두기에는 부적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이것이 바로 뉴욕의 매력", "의외로 공원에 가보면 다들 남녀노소 페달 신나게 밟으면서 물 나오는 걸 흥미롭게 본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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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공원 측은 이 조형물에 대해 "예술적 실험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조형물을 만든 로텐버그 측은 발 분수에 대해 논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2026년 5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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