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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영국에서 배운다]①가스 발전보다 저렴해진 비결…수익 보장으로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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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리버풀만 해안에서 약 6㎞ 떨어진 바다에는 320개의 풍력발전기가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돌고 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10년간 영국 해상풍력의 LCOE는 61.9% 낮아졌다.

영국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카본브리프는 2022년 실시한 경매에서 해상풍력 LCOE는 ㎿h당 48파운드로 가스 화력 발전보다 9배나 저렴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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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CfD 경매 방식 전환
기준가격 정한뒤 15년간 수익 보장
균등화발전비용 10년간 61.9%↓
2022년 가스화력보다 9배 저렴해져
영국도 출력 제어로 골머리
전력망 확충에 240억파운드 투자

[해상풍력, 영국에서 배운다]①가스 발전보다 저렴해진 비결…수익 보장으로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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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리버풀만 해안에서 약 6㎞ 떨어진 바다에는 320개의 풍력발전기가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돌고 있다. 1, 2단계에 걸쳐 건설된 총 348㎿ 용량의 풍력발전 단지는 리버풀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공급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국기자협회와 ㈔넥스트가 진행한 '2025 언론인 해상풍력 연수'에서 만난 리버풀시 관계자는 "앞으로 3개의 고정식 풍력발전 단지와 1개의 부유식 풍력발전 단지가 추가로 이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풍부한 바람 자원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영국 국가에너지시스템운영사업자(NESO·한국의 전력거래소와 유사)에 따르면 풍력발전은 지난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전체 발전원 중 가장 높은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풍력발전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난해 전체 51%까지 올랐다. 특히 해상풍력은 영국 전체 전력의 17%를 공급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상풍력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SNZ)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30 청정전력 실행계획'에서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현 15GW에서 43~50G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불확실성 해소로 금융비용 낮춰"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은 차액계약제도(CfD)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제도(RPS)와 비슷한 재생에너지의무제도(RO)를 운용하다 2014년 CfD 경매 방식으로 전환했다. CfD는 기준가격(Strike Price)을 정한 뒤 15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전력 도매가격이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정부가 사업자에게 차액을 보전해 주고 높으면 정부가 추가 이익을 환수하는 구조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연구소(ECIU)의 피트 캘클리 이사는 "CfD는 영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재생에너지 사업의 초기 금융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초기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발전 사업자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향후 전기를 판매해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을 모을 수 없어 사업이 다소 더딘 편이다. CfD는 이 같은 자금 조달의 병목 현상을 정부가 해결해 주면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자본 조달 비용을 절감해 결과적으로 해상풍력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을 낮추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10년간 영국 해상풍력의 LCOE는 61.9% 낮아졌다.


영국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카본브리프는 2022년 실시한 경매에서 해상풍력 LCOE는 ㎿h당 48파운드(약 8만9000원)로 가스 화력 발전(446파운드)보다 9배나 저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해상풍력 건설 비용이 40%가량 상승했으나 여전히 가스발전보다는 저렴하다는 게 카본브리프의 설명이다.


영국은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해상풍력 CfD 경매를 실시했다. 지난해 실시한 6차 입찰에서는 총 5.3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10개(400㎿ 규모 부유식 1개 포함)가 선정됐다.


영국에서는 올해 여름 예정된 7차 경매를 주목하고 있다. 2030년까지 최대 50GW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매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설치가 완료됐거나 건설계획이 확정된 해상풍력 발전 용량은 30.7GW다.

[해상풍력, 영국에서 배운다]①가스 발전보다 저렴해진 비결…수익 보장으로 불확실성 해소 영국 리버풀만에서 바라본 버보뱅크 해상풍력단지 전경.

영국 정부는 이번 경매의 성공을 위해 '청정산업 보너스(CIB)]라는 이름의 대규모 지원책도 내놨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자들에게 1GW당 2700만파운드의 초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도 5억4400만파운드까지 늘렸다.


영국이 해상풍력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은 바다를 왕실이 소유한 덕에 각종 인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점이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월 해상풍력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입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정부가 주도할 수 있게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해상풍력 확대를 위해 CfD 제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다울 오션에너지패스웨이 대표는 "CfD를 통해 물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사업자와 정부 모두 만족스러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망 투자를 위해 전기 요금 인상

영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부족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버풀시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 비해 덜하지만 출력 제한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영국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은 지난 1일 240억파운드(약 44조7400억원)의 전력망 투자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고전압 전력망에 대한 투자 89억달러(약 12조995억원)가 포함됐다.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망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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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한 비용은 최종 소비자들의 전기 요금으로 충당된다. 2031년까지 가구당 전기요금은 104파운드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4파운드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오프젬은 "전력망에 투자하면 값비싼 가스발전을 운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구당 30달러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리버풀(영국)=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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