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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순경]유도국대·707특임단 거쳐 경찰까지…'강철' 전민선 순경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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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경기남부경찰청 여주경찰서 오학파출소 전민선 순경

편집자주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노이 국제유도대회 금메달,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은메달, 여군 최초 7620m 상공에서 산소무장강하 임무 수행.


경기남부경찰청 여주경찰서 오학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전민선 순경(36)의 이력이다. 전 순경은 관내에서 '강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방영한 군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강철 부대 W'에 출연하면서다. 10년간 유도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에서 8년간 고공정찰대 부사관으로 지내다 중사로 전역했다. 보유한 자격증만 유도 5단, 태권도 1단, 특공무술 1단, 크라브마가 1단, 유도생활지도자 자격증 2급 등 화려하다.

[MZ순경]유도국대·707특임단 거쳐 경찰까지…'강철' 전민선 순경의 도전 여주경찰서 오학파출소에서 근무중인 전민선 순경이 흉기를 소지한 범인을 제압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유도국가대표 출신인 전 순경은 유도 국가대표 경력과 707특수임무단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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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단번에 제압하는 베테랑 경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전 순경은 파출소에서는 지난해 7월 입직한 막내다. 전역 후 곧바로 경찰 무도 특별채용 시험을 준비해 한 번에 합격했다. 무도특채는 공개채용과 달리 유도, 태권도 등 유단자 중 특정 대회 입상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필기보다 실기 위주의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출소에서는 막내지만, 전 순경은 베테랑 경찰로 활약하고 있다. 사격 훈련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받을 때부터 학급장으로서 동기들에게 사격을 가르쳐줄 정도였다. 현장에서는 유도선수 시절과 군 시절의 경험을 살려 그 어떤 사람도 제압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전 순경은 "최근 주취자가 위협을 가하며 경찰차 창문을 두들긴 적이 있는데 양손으로 그를 감싸 힘으로 제압한 뒤 안정시켰다"며 "주취자 대응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전 순경은 현재 여주경찰서 물리력 대응 교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선배들을 대상으로 체포술, 수갑술, 삼단봉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물리력 대응 교관은 대개 경력이 긴 선배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전 순경은 막상 대응 시범에 들어가자마자 모두에게 '든든하다'며 인정을 받았다. 전 순경은 "물리력 대응 훈련에서 키 180cm에 100kg 정도의 선배가 범인 역할을 해 맞서 싸운 적 있는데, 단숨에 그를 제압해버렸다"고 했다.


체력뿐 아니라 담력도 전 순경의 강점이다. 유도 선수를 하면서 큰 대회를 치러왔고, 특수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도 겁을 먹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전 순경은 "사건·사고 처리 시 그 어떤 위험에도 겁먹지 않고 일을 처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MZ순경]유도국대·707특임단 거쳐 경찰까지…'강철' 전민선 순경의 도전 여주경찰서 오학파출소에서 근무중인 전민선 순경이 긴급출동 신고를 받고 있다. 윤동주 기자
경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까지

전 순경은 경찰을 준비하기 전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022년 강하 훈련 도중 발목뼈가 살을 뚫고 나오는 개방성 골절을 당하면서다. 전 순경은 "입대했을 때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은 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뼈가 튀어나오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두려우면서도 상실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운동, 훈련 등 활동적인 삶만 살아오다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6개월간 병원에서 지내다 보니 무력감을 느꼈다"며 "당시 코로나19로 면회도 안 돼서 고립감도 컸다"고 덧붙였다.


전 순경이 경찰이 된 것은 하나뿐인 아들의 영향이 컸다. 전역 직후 산책 도중 우연히 들린 지구대에서 경찰을 본 아들이 "군복 말고 경찰 제복 입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찰이 되기로 다짐했다. 당시 전 순경은 지구대를 들어가고 싶어하던 아들을 말렸는데, 이를 본 경찰이 지구대 구경을 허락하면서 전 순경과 아들은 지구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경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 순경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무도특채를 노렸지만 군 생활로 8년간 도복을 벗었던 전 순경은 남편과 아들이 있는 집을 떠나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던 울산 모교로 향했다. 전 순경은 "당시 상태로 무도특채를 준비하면 현역 선수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운 좋게도 같이 운동했던 후배가 모교 코치로 가 있어 2개월간 모교 후배 운동부 선수들과 먹고 자며 훈련했다"고 했다. 이어 "운동부 후배들과 똑같이 훈련받고 함께 생활하면서 과거의 폼을 일정 부분 회복했고 그 결과 무도특채 실기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MZ순경]유도국대·707특임단 거쳐 경찰까지…'강철' 전민선 순경의 도전 여주경찰서 오학파출소에서 근무중인 전민선 순경이 긴급출동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강한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

경찰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전 순경은 처음으로 숨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괴로웠다고 밝혔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 순경은 한 아파트 뒤쪽의 야산에서 실종자의 위치를 찾아냈는데, 이미 그는 사망한 상태였다. 전 순경은 "조금만 일찍 도착했다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스스로 자책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보다 빠르게 출동할 수 있도록 전 순경은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전 순경은 주간 근무가 끝나면 5~10km 달리기를 하고, 야간 근무인 날에는 출근 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고 한다. 쉬는 날에는 주로 등산을 간다. 전 순경은 "경찰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며 "체력이 부족해지는 순간 그 어떤 시민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전 순경은 경찰 공무원 준비생들이 듣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 퇴근할 때마다 반복해서 듣는다. 수많은 법을 현장에서 적용하려면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 순경은 "보통의 순경들과 달리 무도특채로 입직하다 보 남들보다 법적인 지식이 부족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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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순경은 경찰 조직이 시민들에게 강한 경찰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강한 경찰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무도 선수 출신이나 특수부대 출신의 경찰이 많아져서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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