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은 실용주의를 토대로 '실력·통합·탕평'의 국정 철학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국정 기조를 실현할 인물로 1기 내각을 구성했다는 얘기다.
집권 초기, 국정 드라이브에 힘을 보태고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을 기용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민석 의원(국무총리), 정성호 의원(법무부), 윤호중 의원(행정안전부), 안규백 의원(국방부), 김성환 의원(환경부), 강선우 의원(여성가족부), 전재수 의원(해양수산부), 정동영 의원(통일부) 등이 내각에 포함됐다.
민간기업 전문가 등용 역시 눈길을 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 출신으로, AI 분야 전문가이자 산업계와 학계를 넘나든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IT 산업 선구자로, 플랫폼 산업과 디지털경제 분야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2018년 이후 두산에 합류해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을 지내며 실물경제 이해도가 높은 인사다.
여성 장관 발탁 비율도 높아졌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된 가운데 여가부, 복지부, 교육부, 중기부 등 5명의 여성 인사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윤석열 정부 초기 내각에 여성은 3명이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의사 출신 보건 행정 전문가로, 의대 증원 문제를 비롯해 저출생·고령화 위기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충남대 총장을 역임한 교수 출신이다.
출신을 따지지 않는 파격적인 발탁도 있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전국철도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노동운동가 출신이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업무 역량과 정책 연속성을 위해 유임됐다. 지난 대선의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장관급인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주목할 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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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 19개 부처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2개 부처는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부처는 최적의 후보자를 찾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곧 최종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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