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 마무리
기존 부채 70% 감축·신규 자금 조달 길 열려
미국의 반도체 소재 기업 울프스피드가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조만간 파산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 등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협상으로 기존 부채의 약 70%를 감축하고 신규 자금 조달의 길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페를 울프스피드 최고경영자(CEO)는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자본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해 이번 전략적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1987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설립된 울프스피드는 실리콘보다 화학적·재료적으로 우수한 실리콘 카바이드를 기반으로 반도체 웨이퍼와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실리콘 카바이드 디바이스는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주로 사용된다.
울스프스피드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7억5000만 달러(약 1조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으나 이후 미 무역전쟁 변화와 수요 약세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올해 5월부터는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서 파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울프스피드는 주요 채권단 및 르네나스 일렉트로닉스의 미국 자회사와 구조조정 조건을 합의했으며 일부 채권단으로부터 2억7500만달러(약379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총 46억달러(약6조34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프스피드는 채권단과 사전 협의한 '프리패키지드 파산(Prepackaged Bankruptcy)' 절차에 대한 법원 승인을 통해 올해 3분기 말까지 파산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안에 대해 공식 투표를 거쳐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프스피드는 구조조정 기간에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준 울프스피드의 현금 보유액은 약 13억3000만달러, 총부채는 약 65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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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프스피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채권단 등에 의해 인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에도 울프스피드는 아폴로 주도로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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