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GPS 교란…유조선 충돌 사고 우려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선박 수백 척 위치 오류 발생
국제 원유 수송 요충지서 전파교란 추정 사고
전문가 “GPS 의존 항해, 위험 커져”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 공습을 감행한 이후 호르무즈 인근 해역에서 선박 수백 척이 육지를 항해하거나 원형으로 돌고, 항로가 겹치는 등 비정상적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관측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GPS 교란…유조선 충돌 사고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AD


FT에 따르면 리베리아 선적 유조선 '프론트 이글(Front Eagle)'이 15일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중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상으로 수십 마일씩 갑작스럽게 위치가 이동하는 등 비정상적인 항법 신호가 반복적으로 전송됐고 다음 날 새벽 해당 선박은 또 다른 유조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 항적이 'GPS 교란(jamming)'의 명백한 징후라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GPS 교란은 현대 전장에서 점점 더 자주 사용되는 수단으로 해상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중동 지역 선박 안전을 담당하는 다국적 기구인 '합동해사정보센터(JMIC)'는 "극심한 전파 교란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들은 레이더 및 시각 항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 또한 걸프 지역에서 항법 신호 교란 관련 보고를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이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을 위협함에 따라 국제 유가 및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프론트라인은 사고 직후 "이번 충돌이 지역 갈등과는 무관한 항법 사고"라며 외부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GPS 교란이 충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당시 프론트 이글은 마지막 순간 방향을 바꿔 '애덜린(Adalynn)'이라는 원유 운반선과 충돌했다.


캠벨대학 해양사 전문가 살 머코글리아노 교수는 "GPS 또는 자동식별시스템(AIS)이 교란되며 선박의 자동 항법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텍사스대 GPS 전문가 토드 험프리스 교수 역시 "호르무즈같이 좁은 해협에서는 GPS의 작은 오차만으로도 선박이 위험한 경로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GPS 교란과 스푸핑(신호 조작)이 우크라이나, 발트해, 이스라엘, 인도-파키스탄 국경 등지에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교란을 일으킨 배후를 추적하기 쉽지 않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이란이 자국 시설에 대한 드론·미사일 정찰을 차단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분석했다.


AD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속 토마스 위딩턴은 "교란 신호가 너무 강력해 선박·항공기뿐 아니라 휴대폰까지 영향을 받는다"며 "전 지구 위성항법 시스템(GNSS)에 의존하는 항해 환경에서 이런 행위는 매우 무책임하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