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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긴장 고조‥K방산 '호재', 철강·화학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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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물류비 불확실성에 산업계 셈법 복잡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파장이 번지고 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동 주요국을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K방산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정유·석유화학, 물류망과 원자재 비용에 민감한 철강업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發 긴장 고조‥K방산 '호재', 철강·화학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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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중동수출 '청신호'…미사일·지상무기 수요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은 K방산의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2024년 이라크까지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2)'를 잇달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이라크와 헬기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6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스라엘-이란 교전으로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방공무기 비축과 신규 도입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K방산 주요 기업들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지상무기 분야에서도 기대가 크다. 사우디가 육·해·공 전력을 아우르는 대규모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국내 주력 무기체계가 수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단일 시장만 놓고도 수출 가능 규모가 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수출 무대는 바다와 하늘로도 확장 중이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선 사우디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해 한화오션의 3600t급 잠수함과 HD현대의 6500t급 호위함을 잇달아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 UAE 공군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KF-21 전투기 생산시설을 시찰하기도 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방산업계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이 이어질 경우, 원가와 납기 측면에서 경영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동發 긴장 고조‥K방산 '호재', 철강·화학은 '변수'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철강업계 "직격탄은 아니나, 간접 영향 우려"

철강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간접 영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과 원료탄은 주로 호주와 브라질산을 사용하고 있어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해상 운송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로 기반의 철강 생산이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점에서 유가 급등이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도 있지만, 현대제철은 "제철소 주 에너지원은 원유가 아니어서 현재로선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업계 "직접 영향 미미…전기차 수요는 긍정적"

배터리 업계는 이번 중동 사태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는 원자재를 중동에서 수급하지 않으며, 중동 지역에서의 생산·투자 프로젝트도 없는 상황이다. 물류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배터리 공장이 유럽·북미 지역 자동차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중동 해상 물류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직접 영향은 거의 없지만,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경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동發 긴장 고조‥K방산 '호재', 철강·화학은 '변수' 6월 둘째 주(8∼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5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가 10% 급등한 만큼 국제유가 변동이 조만간 국내 유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문 연합뉴스

정유·화학업계 "유가 급등, 오히려 부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중동발 유가 급등에 대해 '단기 호재, 장기 불확실성'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한다. 제품 수요가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유가 불안정성이 크면 오히려 매수세가 관망으로 돌아서며 수요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수출 단가가 올라가도 원료값 급등이 수익을 갉아먹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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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후의 카드'를 꺼낼 경우 유가는 지금보다 더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사태 이후 국제유가(WTI 기준)는 하루 만에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한 관계자는 "봉쇄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리스크가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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