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바이오포트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05%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바이오포트는 2004년 설립된 스낵·음료·액상차 중심의 K푸드 생산업체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상장했다. 현재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미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5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바이오포트에 주목할 만한 이유는 지난 21년간의 코스트코 납품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제품, 채널, 지역 확장을 통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포트는 지난해 약 350억원의 수출액을 단 세 가지 히트 제품(후라이드 오징어, 유자 생강차, 파우치 음료)만으로 달성했으며, 올해만 약 30여종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차기 히트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은 '제품 x 채널 x 지역'의 선순환 구조에 있다. 히트 제품을 기획하고, 이를 전략적 유통 채널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허 연구원은 "해당 구조의 출발점은 동사의 차별화된 제품 기획력이며, 코스트코라는 유통 채널은 이를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포트의 제품은 오징어튀김, 유자생강차 등 원물 위주의 '한국스러운 K푸드의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창의적인 제품을 빠르게 기획하고 출시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시제품 단계부터 유통사 바이어와 협업해 제품의 흥행 확률을 높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출시 예정 제품으로는 비빔밥, 잡채, 쥐포튀김 스낵, 고구마 프라이즈, 새우칩, 수박주스(파우치 음료) 등이 있다.
바이오포트는 2005년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을 포함한 9개국 665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올 하반기 중 총 14개국 890개 코스트코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동사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코스트코의 납품 기준(상품성, 품질, 납기 안정성 등)을 20년 이상 꾸준히 충족해왔으며, 이러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채널 및 지역 확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채널 확장 지역으로는 오는 3분기 유럽(프랑스, 스페인 코스트코 및 독일 REWE), 중국(샘스클럽, 세븐일레븐, 로손) 등이 있으며, 특히 중국 샘스클럽은 코스트코 차이나 대비 매장 수, 회원 수, 단일 매장 매출이 모두 두 배 이상 커 성공적인 진출 시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K증권은 바이오포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21.5% 증가한 883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67억원(영업이익률 7.6%)으로 내다봤다. 연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에 따라 발생한 관세 이슈, 코스트코의 노동 컴플라이언스 강화, 상장비용 등 일회성 부담으로 인해 상반기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허 연구원은 "올 2분기 10% 관세 부담은 코스트코와의 협의를 통해 제품 가격에 반영됐고 노동 감사까지 완료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에는 제품, 채널, 지역 확장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매출액 1074억원(전년 대비 +21.6%), 영업이익 103억원(전년 대비 +54.3%, 영업이익률 9.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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