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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 작가 "윌은 동료 이전에 찐친…가치관·정서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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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협업 동료이기 전에 17년째 매우 가까운 친구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 측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


토니상 6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42)는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함께 작품을 만드는 윌 애런슨이 동료 이전에 친구라고 강조했다. 25살 때 뒤늦게 오른 미국 유학 길에서 일생의 동반자를 만난 셈이다.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합작한 실베스터 르베이(작곡), 미하엘 쿤체(극작) 콤비처럼 많은 뮤지컬이 극작과 작곡이 구분돼 제작된다. 하지만 박천휴 작가는 파트너인 윌 애런슨과 극작과 작곡 작업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가치관을 바탕으로 더 유기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윌을 작곡가로 호칭하지만, 윌은 지금껏 계속 저와 극작을 함께 했다. 미국에서는 저희 둘 다 작가(writer)로 불린다. 음표든 활자든 구분하지 않고 저희는 지금껏 계속 쓰는 사람들이었다. 함께 이야기를 짓고, 음악의 정서와 질감을 정하고, 매일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한다."

박천휴 작가 "윌은 동료 이전에 찐친…가치관·정서 비슷해" 박천휴 작가 [사진 제공= NHN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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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처음 합작한 작품은 2012년 7월에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였고 두 번째가 2016년 12월에 초연한 '어쩌면 해피엔딩'이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었다. 반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유기적인 작업을 통해 탄생한 둘의 첫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박 작가는 설명했다.


"원작이 없는 세계와 캐릭터들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무척 즐겁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히 모르겠다. 처음 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 가을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해서 다듬으며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재가 독특해 눈길을 끄는 반면 주제는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공감에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었다. 안드로이드를 주인공을 내세웠지만 이들이 드러내는 감정은 인간 못지않았다.


박천휴 작가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묘하게 낯선 질감의 세상을, 해외 관객들에게는 낯설지만 묘하게 공감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친숙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뉴욕에 와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가장 친숙한 세상과 정서를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3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 공연을 개막할 예정이다. 내년 1월26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박 작가는 이전 다섯 번째 시즌 공연과 비교해 바뀐 부분이 꽤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극장이 조금 더 큰 무대로 바뀌면서 시각적인 요소들에 필요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2015년 시범 공연으로부터 10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은,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공연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듬어질 예정이다. 또한 과거에 함께했던 배우 분들이 이번 무대에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10주년 공연이 저와 윌뿐 아니라, 그간 이 작품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분들, 그리고 10년 동안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천휴 작가 "윌은 동료 이전에 찐친…가치관·정서 비슷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작가) [사진 제공= NHN링크]

이미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면서 바뀐 부분이 적지 않다. 근본적으로 공연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전 다섯 번째 시즌까지 국내 공연의 무대가 된 예스24 스테이지 1, 2관은 300~400석 규모의 소공연장이었다. 반면 브로드웨이의 벨라스코 극장은 1015석 규모다.


"한국 공연과 규모가 다른 만큼 연출과 무대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한국 공연에서는 무대전환이 거의 없는 반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매우 많은 무대전환과 효과가 사용된다. 한국보다 배우의 숫자와 오케스트라의 악기 숫자 등이 조금씩 더 늘었고, 한국 공연에는 암시만 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추가됐다."


한국에서 여섯 번째 시즌 공연이 이뤄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600석 규모인만큼 이에 맞춘 조정이 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는 지난 2년간 세 번째, 네 번째 협업 작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2023년 '일 테노레'와 지난해 '고스트 베이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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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신작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의 재공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발표가 안 된 TV 드라마 계획도 하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제 연출 데뷔작이었던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처럼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해서 한국 관객분들에게 선보이는 일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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