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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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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복귀 추진, 8월부터 관람 종료
12일 하루 20만명 방문…전국서 몰린 발걸음

"청와대 볼 기회가 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올라왔어요."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관람 종료를 앞둔 청와대를 보기 위해 지난 13일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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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목(69)·장덕자(68)씨 부부는 금요일인 지난 13일 청와대를 보기 위해 충북 진천군에서 이른 새벽 올라왔다. 이들은 청와대 구석구석을 거닐며 기념사진을 찍고 웃음꽃을 피웠다. 장씨는 "평일인데도 청와대가 인파로 이리 붐비는데 주말에 왔으면 입장하지도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관람 시작 시각 한 시간 전부터 본관 정문에서 춘추문 입구까지 300m 줄이 늘어섰다. 청와대 입장 안내 요원은 "입장 시간 전부터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확정되면서 시민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청와대 개·보수 작업을 위해 오는 8월부터 일반 관람을 끝내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의 상징이던 청와대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으나 다시 이 대통령의 집무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황모씨(57)는 "청와대 관람이 종료되는 것이 아쉽다"며 "국민 소통 차원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관람을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지난 13일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 관람을 위해 길게 줄을 선 가운데 안내판에는 예상 대기시간이 90분이라고 표시돼 있다. 변선진 기자


본관, 영빈관, 춘추관 등 청와대 경내는 어디를 가나 마지막 관람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의 촬영 열기로 가득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김두홍씨(22)는 "청와대를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입대를 며칠 앞두고 급하게 혼자 올라왔다"며 "'전직 대통령은 이렇게 멋진 곳을 두고 집무실을 옮겼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지후씨(32)는 "청와대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며 "아침 일찍 출발해 오래 줄 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됐던 본관 내부에 들어가려면 최소 90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가족과 함께 온 유진구씨(41)는 "연차를 쓰고 처음으로 청와대 나들이 나왔는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남 순천시에서 왔다는 박옥분씨(72)는 "줄이 너무 길어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이어졌다. 태국에서 가족여행을 왔다는 차이야폰씨(50)는 기자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이 대통령 집무실로 쓰인다면 좋은 정책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귀국해서도 청와대 방문은 오래 기억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의 매디슨 클라크씨(29)는 "한국은 백악관 같은 상징적 공간인 청와대를 국민과 나눈다는 점이 인상 깊다"고 했다.


청와대 인근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카페 직원 이모씨는 "청와대 개방 이후 평일 오전 타임은 항상 한산한 편이었는데 대선 이후 주문 건수가 50% 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가 다시 집무 공간으로 활용되면 관료들이 주변 상권을 자주 이용해주길 바라는 상인도 있었다.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윤진옥씨(70)는 "많은 공무원이 점심때 방문해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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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재단에 따르면 개방 첫해인 2022년 월평균 방문객은 34만명을 찍었다. 2023년 17만명, 지난해 16만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지난 4월 갑자기 26만명으로 뛰었다. 청와대 관람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42만명이 찾았으며 이달 12일까지 기준으로는 20만명이 방문했다. 청와대재단 관계자는 "8월부터 보안 점검 등을 위해 청와대 관람이 중단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마지막 관람 기회를 얻으려는 국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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