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통령 복귀 추진, 8월부터 관람 종료
12일 하루 20만명 방문…전국서 몰린 발걸음

"청와대 볼 기회가 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올라왔어요."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관람 종료를 앞둔 청와대를 보기 위해 지난 13일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변선진 기자
AD

김윤목(69)·장덕자(68)씨 부부는 금요일인 지난 13일 청와대를 보기 위해 충북 진천군에서 이른 새벽 올라왔다. 이들은 청와대 구석구석을 거닐며 기념사진을 찍고 웃음꽃을 피웠다. 장씨는 "평일인데도 청와대가 인파로 이리 붐비는데 주말에 왔으면 입장하지도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관람 시작 시각 한 시간 전부터 본관 정문에서 춘추문 입구까지 300m 줄이 늘어섰다. 청와대 입장 안내 요원은 "입장 시간 전부터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확정되면서 시민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청와대 개·보수 작업을 위해 오는 8월부터 일반 관람을 끝내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의 상징이던 청와대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으나 다시 이 대통령의 집무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황모씨(57)는 "청와대 관람이 종료되는 것이 아쉽다"며 "국민 소통 차원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관람을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지난 13일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 관람을 위해 길게 줄을 선 가운데 안내판에는 예상 대기시간이 90분이라고 표시돼 있다. 변선진 기자


본관, 영빈관, 춘추관 등 청와대 경내는 어디를 가나 마지막 관람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의 촬영 열기로 가득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김두홍씨(22)는 "청와대를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입대를 며칠 앞두고 급하게 혼자 올라왔다"며 "'전직 대통령은 이렇게 멋진 곳을 두고 집무실을 옮겼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지후씨(32)는 "청와대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며 "아침 일찍 출발해 오래 줄 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됐던 본관 내부에 들어가려면 최소 90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가족과 함께 온 유진구씨(41)는 "연차를 쓰고 처음으로 청와대 나들이 나왔는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남 순천시에서 왔다는 박옥분씨(72)는 "줄이 너무 길어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르포]"마지막일 것 같아 급히 상경했어요"…'대기줄 300m' 청와대 오픈런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이어졌다. 태국에서 가족여행을 왔다는 차이야폰씨(50)는 기자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이 대통령 집무실로 쓰인다면 좋은 정책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귀국해서도 청와대 방문은 오래 기억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의 매디슨 클라크씨(29)는 "한국은 백악관 같은 상징적 공간인 청와대를 국민과 나눈다는 점이 인상 깊다"고 했다.


청와대 인근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카페 직원 이모씨는 "청와대 개방 이후 평일 오전 타임은 항상 한산한 편이었는데 대선 이후 주문 건수가 50% 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가 다시 집무 공간으로 활용되면 관료들이 주변 상권을 자주 이용해주길 바라는 상인도 있었다.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윤진옥씨(70)는 "많은 공무원이 점심때 방문해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D

청와대재단에 따르면 개방 첫해인 2022년 월평균 방문객은 34만명을 찍었다. 2023년 17만명, 지난해 16만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지난 4월 갑자기 26만명으로 뛰었다. 청와대 관람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42만명이 찾았으며 이달 12일까지 기준으로는 20만명이 방문했다. 청와대재단 관계자는 "8월부터 보안 점검 등을 위해 청와대 관람이 중단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마지막 관람 기회를 얻으려는 국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