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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사라진 빙과 시장…뜨거운 여름에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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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빙과 시장 1조4457억원
아동인구 감소·디저트 대체제 다양화로 매출 감소
해외로 눈 돌리는 빙그레·롯데웰푸드

국내 빙과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10년 전 2조원을 웃돌던 국내 빙과 시장은 최근 1조원 중반대로 쪼그라들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주 고객층인 어린이 인구 감소, 커피전문점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 디저트 대체재 다양화 등이 빙과 시장을 얼어붙였다. 빙과 업체들은 전 세계적인 폭염과 한류의 영향으로 K-아이스크림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업계 매출(소매 기준)은 1조4457억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8.4% 감소했다.


10년 새 28% 쪼그라들어…아동 인구 감소 치명적
꼬마 사라진 빙과 시장…뜨거운 여름에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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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빙과 시장은 2015년 2조18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6년(1조9619억원)→2017년(1조6837억원)→ 2018년(1조6292억원),→2019년(1조4252억원)→2020년(1조5432억원)→2021년(1조3653억원)으로 6년 새 시장 규모가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2022년부터는 조금씩 성장했지만, 1%대로 규모를 키워 정체기에 다다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빙과 시장 침체는 저출산 여파로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 인구가 감소한 탓이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지표통합서비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15년 896만1805명이던 아동 인구는 2019년 792만8907명으로 800만명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엔 687만6330명으로 700만명 선도 깨졌다.


당이 많이 들어있는 빙과류 특성상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도 한 몫을 했다. 자녀 수가 줄면서 아이들이 먹는 것을 까다롭게 관리하기 시작한 부모들이 빙과류 구매를 줄인 것이다.

꼬마 사라진 빙과 시장…뜨거운 여름에도 '꽁꽁'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빙과류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식후 디저트로 부상한 점도 영향을 줬다. 빙과류처럼 보관이 까다롭지 않고, 녹아 흐르지도 않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여름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빵과 케이크, 초콜릿, 빙수 등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디저트들이 많다는 점도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구매층인 아동·청소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은 상황"이라며 "디저트 대체제도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입 아이스크림의 공세도 거세다. 그동안 수입 제품은 국산에 비해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 접근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수입 제품 '1+1 행사'가 늘고 국산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국산과 수입 아이스크림의 가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붕어싸만코', '투게더'에 이어 3위다. 메로나와 월드콘 등을 제치고 수입 브랜드가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로 뻗는 K-아이스크림

다만 국내 아이스크림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국내 아이스크림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9841만달러(약 1404억원)로 전년보다 5% 늘었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올해는 수출액이 사상 첫 1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빙과 시장의 '빅2'인 빙그레롯데웰푸드 역시 국내보단 해외 시장으로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꼬마 사라진 빙과 시장…뜨거운 여름에도 '꽁꽁'

빙그레는 미국 중심의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 점유율을 확대해온 빙그레는 현재 미국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성과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유제품 수출 제한에 대응해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메로나'는 유럽은 물론 북미, 호주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주력인 멜론맛뿐 아니라 딸기, 망고, 코코넛 등 현지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맛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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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2017년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해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미 지난 3월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한 '크런치'는 출시 3개월 만에 10억원어치 매출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크런치는 '돼지바'를 현지화해 만든 제품이다.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 법인은 올해 1분기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34% 성장했다. 올해는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인도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네 신공장의 현재 생산라인은 9개로, 롯데웰푸드는 2028년까지 1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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