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보물 진관사 태극기"
"손상된 태극기 붙였다고 국기 모독죄 고발이라니"
자유통일당 대선 후보였던 구주와 변호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국기모독죄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우 의장이 "그냥 웃습니다"라고 받아쳤다.
우 의장은 10일 페이스북 계정에 "제가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는 3·1운동 때 사용된 소중한 보물 '진관사 태극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님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태극기"라며 "손상된 태극기를 붙였다고 국기 모독죄로 고발했다고 한다. 그냥 웃는다"라고 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선물한 바 있다.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 직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일장기 위에 먹으로 덧그려 항일 의지를 나타낸 태극기다. 우 의장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배지 모서리가 잘린 이유 또한 원본 태극기의 불탄 자국과 손상 흔적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구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과 우원식을 형법 105조 국기모독죄로 형사고발했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고발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대통령이 찢어진 국기를 본인의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는 해외사례를 혹시 보신 적이 있나"라면서 "보통 유물을 복원할 때는 찢어진 부분, 훼손된 부분은 정상적인 형태로 다시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더욱이 국기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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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되었을 때 만일 오물이나 먼지라도 묻어 있었다면 이재명이 가슴팍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나왔을까?"라며 "그런데 왜 찢어진 부분은 굳이 그대로 달고 나왔겠나, 그건 태극기가 찢어진 게 너무나도 기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과 우 의장은 엄벌에 처하여야 마땅하다면서 "'진관사 태극기'는 핑계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 피고발인들이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찢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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